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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에도 스마트폰 ‘다다익램’…아이폰 10GB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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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평균 D램 8.4GB
AI 기능에 1년새 15% 증가
용량 박했던 애플도 2.2GB↑
갤S26 울트라는 최고 16GB
‘원가 20%’ 부담에도 경쟁 심화
서울경제


전 세계적으로 칩플레이션(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업계는 오히려 원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많은 메모리를 탑재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다다익램’(다다익선과 램의 합성어)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며 기존 스마트폰에 공급돼야 할 메모리가 품귀를 빚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역시 AI 성능을 내세운 AI폰으로 본격적으로 진화하며 메모리 수요가 한층 더 커진 것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스마트폰의 평균 D램 용량은 8.4GB램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24년 12월 7.4GB램보다 1GB램 늘었다. 600달러(86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고급형)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약 2GB램 오른 11GB램에 달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평균 D램 용량은 같은 기간 7GB램대에서 10GB램 가까이로 급증했다. 아이폰은 특유의 최적화 기술을 살려 적은 메모리로도 고성능을 지원해왔지만 최근 구글 ‘제미나이’ 탑재까지 추진하는 등 AI 성능 향상에 집중하며 메모리 증가가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12GB램으로 출시된 ‘아이폰 17 프로’가 대표적이다.

저사양의 중저가폰 판매가 많은 삼성전자도 평균 용량이 지난해 12월 7GB램대로 소폭 올랐다. 이달 26일 출시한 ‘갤럭시 S26 울트라’는 저장용량 1TB 모델이 전작보다 4GB램 많은 16GB램의 메모리를 탑재하며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고가폰 시장을 주도하는 화웨이는 고사양 모델 용량을 기존 12GB램에서 16GB램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전체 평균 용량은 업계 최다인 12GB램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D램은 당초 멀티태스킹(다중작업) 등의 일부 성능을 결정하는 사양이었지만 AI폰 시대로 접어들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의 연산을 보조할 핵심 AI 반도체로 부상했다. D램을 많이 탑재할수록 성능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다다익램 경쟁이 심화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가 개발·구축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데이터센터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형태로 D램 물량을 먼저 흡수해가면서 스마트폰용 D램은 더 귀해지고 가격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D램의 원가 비중(BoM)은 2020년 ‘아이폰 12 프로 맥스’가 8%, 지난해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1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계의 다다익램 기조에 맞춰 향후 2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도 국내 출고가 기준으로 전작과 동일한 D램 용량 모델은 9만 9000~20만 9000원, 16GB램짜리 오른 울트라 모델은 41만 8000원 인상됐다.

이 같은 출혈 경쟁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던 중저가폰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으며 시장 재편도 이뤄지는 모양새다. 중국 외신은 현지 업체 메이주는 최근 원가 부담에 스마트폰 신작 출시를 취소한 데 이어 아예 다음달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샤오미도 올해 제품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줄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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