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연합뉴스TV는 BBC와 아이리시뉴스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여자친구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가 범행 당일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해 녹화 영상을 생방송인 것처럼 송출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이를 위해 스티븐 맥컬러가 꾸며낸 가짜 생방송 영상.SNS 갈무리 |
앞서 지난 2022년 12월께 북아일랜드 구간에 거주하던 한 유튜버 스티븐 백컬러(36)는 여자친구 살해 용의자로 체포됐다. 당시 임신 15주 차였던 그의 여자친구 나탈리 맥 날리는 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자상과 열상, 타박상, 찰과상, 목이 졸린 흔적, 뇌 주변 출혈 등 심각한 외상을 입은 상태였다.
사건 직후 체포된 백컬러는 당시 "살인? 왜?"라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기소 이후에도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 특히, 그는 사건 당일인 12월 18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유튜브에서 게임 생방송을 진행했다며 이를 알리바이로 제시했다. 살해 추정 시각에 현장에 없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해당 영상은 사건 며칠 전 미리 녹화된 파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 속에서 그는 산타 모자를 쓰고 게임을 하며 "이유를 모르겠는데 실시간 채팅을 볼 수 없다", "여러분들끼리 채팅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또 "오늘 밤에는 집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백컬러가 방송을 재생하기 직전 피해자에게 "밤새 스트리밍 방송을 하러 간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피해자가 "행운을 빈다"고 답장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그가 녹화 영상을 재생해둔 뒤 피해자의 자택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해 범행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도 위치정보 조작 애플리케이션이나 예약 게시물, 자동 업로드 기능 등을 활용해 범행 시간대를 속이려다 수사기관의 포렌식 분석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다만 온라인 활동 기록, IP 접속 정보, 파일 생성·수정 시각 등은 정밀 분석이 가능해 조작이 쉽지 않기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재판부는 관련 증거와 전문가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심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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