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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에 "형님! 한 방송국에만 특종주면 우리 '바악살'나요!" 했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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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25주기 추모음악회서 정주영·이명박 일화 회고

머니투데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송은석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 25주기 추모음악회가 화제가 되는 가운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고인과의 일화를 회고했다.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인을 "형님!"이라고 허물없이 지칭했던 사실이 눈길을 끈다.

박 전 장관은 27일 새벽 본인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정 창업회장 음악회 현장 소식을 전하며 "당시 몸담았던 방송사 경제부 현대그룹 담당 기자였던 시절 매일 새벽 정 창업회장의 청운동 자택으로 출근하다시피 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박 전 장관은 "천연가스관 도입 구상을 위해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정 창업회장과 비행기 안에서 특별 기내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억은 지금도 짜릿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비행기 옆좌석에서 정 창업회장을 '형님'이라 부르며 '형님, 한 방송국에만 특종 주면 우리 다른 방송국에 바악살(박살)납니다'라며 견제구를 날렸던 분이 이 전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다.

정 창업회장이 천연가스 개발 사업차 소련을 찾았던 때는 1989년으로 추정된다. 그해 1월 정 창업회장이 소련을 방문하고, 이듬해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당시 뉴스가 확인된다. 박 전 장관의 인터뷰도 이 즈음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1977년 현대그룹에 들어 1992년까지 몸담으며 현대건설 등 계열사 CEO를 지냈다. 정 창업회장의 소련 방문도 CEO 자격으로 수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권위주의가 일반적이었던 당시에 26살 차이(정주영 1915년생, 이명박 1941년생) 그룹 총수와 CEO가 호형호제를 했다는 거다. 소련 방문 시점을 기준으로 추정하면 정 창업회장은 73세, 이 전 대통령은 47세 즈음이다. 고인의 소탈한 리더십이 새삼 조명된다.

잘 알려진 정 창업회장의 가풍도 소개했다. 박 전 장관은 "정 창업회장님은 당시 정몽구(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몽헌(전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세 아들, 장손 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주와 둥그런 밥상에 모여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상 마련을 위해 새벽에 매일같이 출근해 하얀 목양말을 신고 반찬을 나르며 분주히 부엌을 오가던 며느님들과 청운동 자택의 풀먹인 검소한 포프린 흰색 소파, 안주인 변여사(변중석 여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이 준비한 이번 추모 음악회는 조성진, 임윤찬, 김선욱, 선우예권 등 한 자리에 모으기 어려운 연주자들이 협연해 화제였다. 박 전 장관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현장에서 "제가 만약 할아버님께 연주회 내용을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봐!'라고 하셨을 것"이라고 말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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