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10.4%·스마트폰 8.4% 감소…가격 인상에 수요 위축
보급형 PC 2028년 퇴출 전망…AI PC 확산도 지연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올해 전 세계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 상승 부담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보급형 제품군부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가트너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4%, 스마트폰 출하량은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D램과 SSD 가격은 합산 기준 1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PC 평균 판매 가격은 17%, 스마트폰은 13% 인상될 전망이다. 수요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올해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가격 상승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범위를 좁히고 기기 사용 기간을 연장시켜 업그레이드 주기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비용 부담 증가로 기업용 PC 평균 사용 기간은 15%, 개인용 PC는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노후 기기 증가로 인한 보안 취약성과 관리 복잡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보급형 PC 시장의 입지가 빠르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PC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2025년 16%에서 2026년 23%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사가 비용 증가분을 자체 흡수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500달러(약 70만원) 미만 보급형 노트북 시장은 2028년까지 사실상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AI PC 확산 속도도 둔화될 전망이다. 가격 상승 부담으로 AI PC의 시장 침투율 50% 달성 시점은 2028년으로 지연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보급형 제품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리퍼 제품이나 중고폰을 선택하거나 교체 주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 가트너는 2026년 보급형 스마트폰 구매자가 프리미엄 구매자 대비 5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2026년 상반기를 가격 전략의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급등하는 메모리 가격이 본격 반영되기 전, 제조사와 유통 채널이 가격을 최적화하고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설명이다.
아트왈 애널리스트는 "PC 제조사는 가격 민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기보다, 출하량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수익성 유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며 "2분기 이후 부품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조성준 기자 criti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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