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의약품 수준 품질 관리”…국민 드링크 ‘박카스’ 최첨단 산실

댓글0
[K헬스케어 엔진을 가다]⑪동아제약⋯국내 최고속 자동화 설비 당진공장
이투데이

동아제약 당진공장 생산 공정시설에서 박카스D액이 충전 및 캡핑완료 후 캡 검사기로 진입하고 있다. (상단)동아박카스D액이 카톤 포장 전 정렬돼 투입되고 있다.


눈을 한번 깜빡이는 사이 이미 수많은 병이 레일 위를 지나갔다. 병들이 만들어내는 낮은 진동음이 공간을 가른다. 숫자로만 듣던 ‘1분에 1200병, 1초에 20병’이란 속도가 피부에 와 닿는 순간이다.

충남 당진시 합덕인더스파크. 서울을 떠나 약 2시간을 달리자 동아제약의 최신 생산설비인 당진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아제약의 간판 품목이자 국민 드링크 ‘박카스’가 만들어져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현장이다. 동아제약은 ‘최첨단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한 당진공장의 내부를 본지에 언론 최초로 공개했다.

이투데이

23일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위치한 동아제약 당진공장 전경.


시간당 7만2000병 생산⋯최신 설비 위용


동아제약은 기존에 박카스를 생산하던 대구 달성공장을 대체하면서 미래 수요에 대응할 새로운 생산기지로 이곳을 낙점했다. 당진은 수도권 및 천안공장과 가까워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박카스 병뚜껑 등을 만드는 계열사가 위치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지역이다.

당진공장은 A라인과 B라인의 2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라인 하나가 시간당 박카스 7만2000병을 생산, 1시간에 14만4000병이 쏟아진다. 의약외품·의약품 드링크 생산라인 기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연간 최대 3억2000만병의 생산이 가능하고, 천안공장과 합치면 5억병이 넘는다.

방진복에 방진모, 마스크와 장갑까지 착용하고 조제실에 들어서자 거대한 탱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장 2개 층 높이의 30t(톤) 규모 탱크는 각 라인마다 2개씩 총 4개가 자리하고 있다. 밸브와 배관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고, 여기에 용해된 박카스 원료가 투입된다. 조제실의 모든 탱크와 밸브는 전자동 제어돼 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휴먼 에러를 원천 차단한다.

공병을 투입해 검사·세척하고 내용액을 채워, 캡이 닫히기까지 과정은 물 흐르듯 이어졌다. 작업자는 모니터를 응시하며 수치를 확인하고, 이상 신호가 없는지 점검한다. 완전 자동화 설비인만큼 라인당 필요한 생산 인력은 12명뿐이다.

이투데이

(위)23일 충남 당진시 동아제약 당진공장 조제실에서 담당자가 박카스 조제액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아래)조제공정사무실에서 담당자가 조제 용해설비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드링크제를 제조할 때 가장 까다롭고 중요한 단계는 정해진 용량을 정확하고 파손 없이 담아내는 ‘충전’ 공정이다. 당진공장은 병의 중량을 정밀하게 측정해 내용액을 주입하는 ‘로드셀(Load Cell) 충전 방식’을 도입했다. 병과 노즐이 직접 닿지 않아 병의 파손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고, 이물 혼입을 방지해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균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날 제조소를 안내한 장성호 동아제약 제조팀 선임은 “2인 1조 작업을 원칙으로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만든 제품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이 일을 하는 보람”이라고 말했다.

품질로 완성한 ‘박카스’⋯데이터 무결성 완비


드링크제는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식품으로 구분된다. 박카스는 의약외품으로, 매우 엄격하게 품질이 관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외품 내용제를 의약품 수준으로 생산하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진공장의 인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 품질관리팀이다. 이날도 품질관리실에서는 박카스의 미생물시험과 함량시험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액상인 박카스는 미생물 관리가 필수적이다. 보존제를 쓰는 대신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우선 제품 pH가 낮아 미생물 증식이 어렵고, 충전과 캡핑한 다음 후살균 공정을 통해 미생물을 제거한다.

이투데이

①동아제약 품질관리팀 시험자가 박카스 주성분 함량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②품질관리팀 시험자들이 당진공장 품질관리실에서 고성능 액체크로마토 그래피(HPLC) 분석설비로 박카스 함량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③미생물 시험 준비실에서 시험자가 박카스 미생물 시험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어지는 이물 검사는 분당 1200개가 생산되는 만큼 육안이 아닌 FBI(Filling Bottle Inspector)가 시행한다. 앞서 병에 투입하기 전에도 EBI(Empty Bottle Inspector)를 통한 검사가 이뤄졌다. 전수 검사로 학습된 기준 이상의 이물을 자동으로 선별하는 방식이다. 동아제약은 이물 검사의 속도를 당기는 장비 고도화도 검토하고 있다.

최봉희 동아제약 품질관리팀장은 “박카스를 편의점에서 살 수 있지만, 함께 진열된 일반 음료들과는 다르다”면서 “의약품에 준하게 품질관리 및 생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동아제약은 당진공장의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 확보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전자문서시스템(EDMS), 품질보증시스템(QMS), 시험정보시스템(LIMS), 전자제조기록시스템(EBR) 등 GMP IT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수기 기록을 없애고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생체인증 시스템’이다. 제조 및 품질 관리 책임자가 정맥 인식을 통해야만 승인할 수 있어 기록의 조작이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데이터 신뢰성을 완벽하게 확보했다.

[이투데이/당진(충남)=유혜은 기자 ( euna@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머니투데이새 주인 찾은 티몬, 1년 만에 영업 재개... 셀러 수수료 3~5% 책정
  • 노컷뉴스신한금융, MSCI ESG 평가 2년 연속 최상위 등급
  • 이데일리하나캐피탈,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 전자신문정관장 '기다림', '진짜 침향' 캠페인 나선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