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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잠비아, 美 보건원조 협정 거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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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제공받는 역학자료로 개발될 의약품은 안주려 해"
美,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17개국과 양자 협정
연합뉴스

지난 19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짐바브웨 보건장관이 새 HIV 치료제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국제개발처(USAID) 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각국과 개별 양자 보건 협정을 체결하는 가운데 짐바브웨와 잠비아가 협정을 거부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는 5년간 3억6천700만달러(5천230억원) 규모의 보건원조를 미국에서 받는 협정을 체결하지 않았다.

짐바브웨 정부는 미국이 연구와 상업적 이용을 위해 생물학적 표본이나 역학 자료에 대한 접근권은 요구하면서도 이를 이용해 개발될 백신이나 치료제는 짐바브웨와 공유하려 하지 않았다며 협약 조건이 비대칭적이라는 점을 거부 이유로 들었다.

닉 망과나 정부 대변인은 "짐바브웨는 생물학적 자원과 자료를 장기간 제공해야 하는데 백신, 진단 시약, 치료제 등 공유된 자료로 산출되는 의학적 혁신에 대한 접근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 보건 위기가 발발했을 때 우리 국민이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과학적 발견을 위해 원자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망과나 대변인은 또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탈퇴하고 양자 보건 협정을 추구하는 것이 자료 제공국이 백신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WHO 체제를 뒤흔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번 협정에 대한 짐바브웨의 유보가 반미감정에 따른 것으로 잘못 해석돼서는 안 된다"며 "양국의 주권과 존엄을 존중하는 가운데 미국과 미래 협력에 관한 대화는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패멀라 트레몬트 짐바브웨 주재 미국 대사는 협상 결렬과 관련해 "짐바브웨에 대한 보건 지원을 감축하는 어렵고 안타까운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미국이 지난 20년간 보건 분야에서 짐바브웨에 19억 달러가 넘는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 결렬을 두고 짐바브웨 의사 단체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치료 프로그램은 계속할 수 있도록 양국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 대화를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짐바브웨와 국경을 마주한 잠비아도 미국에서 향후 5년간 1억 달러(1천430억원) 규모의 보건원조를 받는 협정을 두고 일부 국익에 맞지 않는다며 수용을 거부하고 문제되는 조항의 개정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문제 조항의 내용에 대해 잠비아와 미국 정부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보건 협정을 광물 협상과 연계해 4월1일까지 양국 간 광물 협력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건 지원도 종료되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보건 자료 제공 기간도 10년으로 다른 국가보다 길다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대외원조기관인 USAID의 아프리카 보건 원조 프로그램 등을 중단하고 양자 협정을 맺는 이른바 '거래 중심'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이날 부르키나파소가 5년간 1억4천700만달러(2천106억원)의 보건 지원을 받기로 협약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케냐,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17개국과 모두 185억6천만달러(26조6천억원)의 양자 보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미국의 원조는 HIV, 말라리아, 결핵 등 감염병 예방과 치료 등에 사용되며 원조받는 국가도 보건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케냐에서는 자국민의 보건 자료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소비자 단체의 제소로 고등법원에서 보건·역학 정보의 이전 등과 관련한 협약의 효력을 지난해 말 부분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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