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롯데카드, 정보유출 후폭풍 속 정상호 내정…과징금·매각 변수 '가시밭길'

댓글0

브랜드 회복·실적 정상화 '이중 숙제' 안고 출항
과징금 최대 800억 변수 최종 목표 '매각 과제' 산적


더팩트

지난해 개인신용정보 유출로 홍역을 겪었던 롯데카드를 이끌 새로운 수장인 정상호 전 부사장(사진 왼쪽 위)이 내정되면서 카드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롯데카드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지난해 개인신용정보 유출로 홍역을 겪었던 롯데카드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정해지면서 카드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해킹 여파로 장기간 롯데카드를 이끌었던 조좌진 전 대표를 포함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진 가운데, 장수 리더십을 잇는 구원투수로 등장한 새 수장이 수익성 개선과 매각이라는 중책을 동시에 떠안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롯데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신임 대표이사에 정상호 전 부사장을 추천했다. 지난해 11월 조 전 대표의 사의 표명 이후 승계 절차에 착수했고 내부 추천과 외부 헤드헌팅 등의 과정을 거쳐 후보군을 압축했다. 임추위는 정 후보자 추천 배경을 두고 지난 30년간 카드업에 종사한 전문가로서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과 수익성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내달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 후보자의 시급 과제는 브랜드 가치 회복과 수익성 정상화다. 현재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적용 법률에 따라 과징금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될 경우 과징금은 최대 8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지난해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이 814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간 순익이 사실상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신용정보의 분실·도난·유출·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관리 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당 의무 위반이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같은 법의 제재 규정에 따라 업무 일부 또는 전부 정지 등 행정처분을 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신규 회원 모집이 중단되고, 제재 수위에 따라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 영업에도 제동이 걸린다. 이 경우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나 수익성 개선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업계에선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기존 회원의 '록인 효과'를 높이고 연체채권 회수에 집중해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의 회원 기반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신규 회원 9만2000명, 해지 회원 8만명으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개인신용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한 지난해 9월에는 16만명이 이탈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지 회원이 발생했고 연말까지 신규보다 해지 회원이 많은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최근 롯데카드는 부업 카드설계사 조직인 '로카파트너스' 운영을 시작했다. 업계 상위권 수준의 수수료를 내세워 모집인 확보에 나선 것으로,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집인 영업은 온라인 채널 대비 양적 확장성은 낮지만, 고객 유지율 측면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휴면 전환이나 조기 해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장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노력과 더불어 정 후보자 역시 취임 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조 전 대표에 이어 '롯데카드 매각'이라는 중책까지 떠안은 만큼 기업가치 제고와 경쟁력 확보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가 조 전 대표와 유사한 이력을 지닌 점에 주목한다. 위기 국면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정 후보자와 조 전 대표는 모두 카드업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전략·마케팅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 후보자는 LG·현대·삼성·롯데카드를 거치며 마케팅·영업·전략을 두루 경험했고, 조 전 대표 역시 현대카드에서 마케팅총괄과 전략기획을 맡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

특히 두 인물 모두 현대카드 출신으로 '현대카드 DNA'를 공유한다는 점도 닮은꼴로 꼽힌다. 데이터 기반 마케팅과 차별화된 상품 전략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이력이 단순한 브랜드 확장 전략을 넘어, 회원 이탈을 최소화하고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개편된 조직에서의 장악력과 실행력이다. 회사는 개인신용정보 유출 이후 부사장 직제를 폐지하고 본부장급 임원을 대거 교체하는 등 1차 조직 쇄신을 단행한 상태다. 새 리더십이 재편된 조직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시키고 성과로 연결할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5일 롯데카드는 자사 홈페이지 홈페이지를 통해 구영우 전 금융사업본부 부사장과 한정욱 전 디지로카본부 부사장의 주식매수선택권 취소 사실을 공시했다. 각각 보통주 4783주와 10만7626주가 재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취소됐다. 이는 퇴직 등으로 일정 근속 조건을 채우지 못해 스톡옵션을 행사할 권리가 소멸됐다는 의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조 전 대표 취임 이후 베스트셀러도 배출하면서 성장세가 눈에 보이는 회사였다. 그러나 정보유출 사태로 상표 가치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만큼 차기 대표의 어깨가 적잖이 무거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롯데카드 관계자는 "다음 달 1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종료를 기점으로 신임 대표를 최종 선임하게 된다"라며 "스톡옵션이나 구체적인 보상 계획 등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더팩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조선비즈증권 영업 3개월 만에… 우리투자증권, 2분기 순익 159억원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뉴스1"취향따라 고르자"…경동나비엔, 나비엔 매직 인덕션 컬러 추가
  • 이데일리하나캐피탈,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 노컷뉴스신한금융, MSCI ESG 평가 2년 연속 최상위 등급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