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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엄포에 빵값 인하⋯가공식품 '도미노 인하' 신호탄 되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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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혜택 있어야" 李 대통령 지적에⋯파바·뚜쥬 가격 인하
"빵이 시작?"⋯밀가루·설탕 원재료 가공식품 가격 변동 주목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제빵업계 1, 2위 업체가 빵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주요 제당·제분사의 밀가루·설탕값 인하 후 가공식품 가격도 따라 내려간 첫 사례다. 당초 업계에서는 일부 핵심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도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늘어 빵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으나, 먹거리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빵업계가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가공식품 전반에서 '도미노 인하' 흐름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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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매장 사진. [사진=파리바게뜨]



26일 파리바게뜨는 내달 13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빵류 대상 품목은 6종으로 100원~1000원 낮춘다. 이에 따라 △단팥빵(1600원 →1500원) △소보루빵은(1600원 → 1500원) △슈크림빵(1600원 → 1500원) △홀그레인오트식빵(4200원 → 3990원) △3조각 카스테라(3500원 → 2990원) △프렌치 붓세(2500원 → 1500원) 등의 가격이 내려간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5종은 최대 만원 인하한다. 인하 품목은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3만9000원 → 2만9000원) △소다팝 케이크(3만3000원 → 2만5000원) 등이다. 오는 3월 중 1000원짜리 가성비 크라상도 출시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하 발표 후 곧바로 뚜레쥬르 역시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내달 12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총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의 주요 인기 상품인 '단팥빵'과 '마구마구 밤식빵', '生生 생크림식빵' 등 빵류 1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은 개당 100~1100원 내려간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는 1만원 인하한다.

앞서 제당·제분사가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조사 이후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5%가량 인하한 후,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업체가 가격을 내린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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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압구정직영점. [사진=CJ푸드빌]



당초 업계에서는 밀가루·설탕값 인하가 가공식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밀가루와 설탕이 핵심 원재료인 건 사실이지만, 전체 원가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었다. 고환율 영향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제외한 수입 원재료 비용이 치솟았고,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도 우상향한 탓에 특정 원재료값 인하로 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제빵업계 투톱이 가격 인하를 결정한 건,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앞서 정부는 최근 서민 체감물가를 끌어올리는 담합·독과점 구조와 유통 단계 문제를 전면 점검하기 위해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하고 서민 체감 물가 부담이 큰 식품 분야를 주요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밀가루·설탕 가격 인하를 언급하며 "설탕을 쓰는 상품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서 소비자는 혜택도 못 받고 공정위가 열심히 한 결과물을 업체들이 독식하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는 등 가공식품 업체를 직접 겨냥했다.

이 때문에 주요 제빵업체들의 이번 가격 인하를 기점으로 빵은 물론 밀가루, 설탕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과자, 라면, 음료 등 주요 가공식품 전반에서 '도미노 인하'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식품업계 특성상 주요 업체들의 가격 정책을 경쟁사들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데다, 정부의 압박 수위 역시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눈치 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밀가루·설탕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큰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업소용·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 5.5% 내린 데 이어 이날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5% 인하는 부족하고 최소한 10% 이상 밀가루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는 주병기 공정위원장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과 함께 공정위로부터 담합 조사를 받고 있는 대한제분, 삼양사 역시 추가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큰 상황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정부 정책 기조가 확고하고, 이에 어떻게 동참해야 할지 눈치를 살피는 상황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사례가) 일종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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