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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여 이렇게 물려줄 게 없는 세상[금요일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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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모든 생필품이 땅에서 온다는 엄연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 역시 죄인이다/ 이런 죄인들이 모여 대역죄를 저지른다/ 물려받은 것을 그대로 물려주진 못할지언정/ 물려받은 것보다 더 나쁘게 해서 물려주는/ 이런 사회, 이런 시대, 이러한 문명/ 보름달을 보면서도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 아침에 일어나 벌 나비가 날아다니는지/ 살펴보지 않는 사람들……/ 죄지으면서도 죄인 줄 모르는/ 우리가 모여 이렇게 물려줄 게 없는 세상”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수록작 ‘죄와 벌’ 중, 문학과지성사

이문재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관계의 재발견과 생태 보전을 위한 문명 전환을 화두로 삼은 시 92편을 총 4부에 나눠 담았다. 1982년 동인지 ‘시운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산책시편>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혼자의 넓이> 등에서 산업문명과 자연, 지구로 이어지는 생태적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 환경오염은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 아래 60대 이상이 모여 만든 ‘60+기후행동’ 대표, ‘오대산지구시민작가포럼’ 대표 등을 맡으며 생태주의 활동가의 면모도 보였다. 이문재는 이번 책 시인의 말에서 “우리가 ‘시의 마음’을 되찾는다면 이대로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시집 제목인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는 일본 생태주의 시인 나나오 사카키의 말에서 빌려왔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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