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전은 양국 에너지 협력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
“원자력발전 협력을 통해 한국과 튀르키예의 ‘혈맹’을 다음 세기까지 이어가겠다.”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6·25전쟁에 참전해 한국을 위해 피 흘렸던 튀르키예가 이제는 ‘에너지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전 도입은 건설부터 운영과 해체까지 수십 년을 내다보며 진행해야 하는 백년대계 사업”이라며 “한국은 뛰어난 역량을 갖췄고 우리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
내년 수교 70주년을 앞둔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후속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바이락타르 장관은 원전이 양국 에너지 협력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한 튀르키예는 ‘에너지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50년까지 20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손잡고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서 제2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력이 부지 평가에 12개월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이를 6개월로 단축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알파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
바이락타르 장관은 튀르키예 산업계가 원전 건설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2010년 러시아와 첫 원전 계약을 맺은 후 현재 4개 원자로를 동시에 건설 중이다. 그는 “원전 부품과 장비의 절반 이상을 튀르키예 기업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은 숙련된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전문가를 함께 길러내기 위한 한-튀르키예 공동 기술 대학교 설립도 제안했다. 그는 “원전은 지어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운영과 관리가 핵심인 100년 사업”이라며 “이를 책임질 청년들을 한국과 합심해 육성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튀르키예가 한국과의 추가적인 에너지 협력에 열려 있다고 했다. 특히 2035년까지 300억 달러(약 42조 원)를 투입하는 송전망 현대화 사업의 일부를 한국 기업에 맡길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이른바 ‘에너지 고속도로’로 불리는 초고압 직류 송전망(HVDC)이 구축되면 유럽으로 전기를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국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전력 생산능력이 국가의 경제안보와 직결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수술하는 도중 정전이 발생한다고 상상해 보라. 미래 사회일수록 흔들림 없는 전력 시스템이 필수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왼쪽)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튀르키예 경제공동위’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바이락타르 장관은 “추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 협력을 가속화할 ‘두번째 파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바이락타르 장관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과의 릴레이 회담을 통해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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