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2025년 연간 지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실질 소비지출은 0.4%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후퇴했다. 누적된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비필수 소비가 전방위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뉴스1 |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및 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감소하며 뒷걸음질쳤다. 연간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2.8%) 이후 5년 만이다. 이후에는 2021년 1.4%, 2022년 0.7%, 2023년 2.1%, 2024년 1.2%로 완만하지만 플러스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물가의 영향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에서 가장 크게 줄었고, 교육(-4.9%), 오락·문화(-2.5%), 의류·신발(-2.1%), 식료품·비주류음료(-1.1%)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오락·문화는 지난 4년간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실질 소비지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반등했다. 1분기(-0.7%)와 2분기(-1.2%), 3분기(-0.7%)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4분기에 반등한 것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4분기 근로소득이 크게 늘었고, 통상 3분기에 있는 추석이 4분기로 이동한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는데,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의 1%대 증가에서 4%대로 뛰었다. 다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6%로 1%대에 머물렀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의 근로소득이 추석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8.7% 급등했다. 5분위의 명목소득은 1187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반면 2분위와 3분위는 가구 내 취업자 수 감소에 따른 근로소득 감소로 전체 소득 증가율이 각각 1.3%, 1.7%에 그쳤다. 1분위에선 근로소득(7.2%)과 각종 지원금이 포함된 이전소득(5.0%)이 고루 늘면서 4.6% 증가한 12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득분위 간 격차가 벌어지며 상·하위 20% 간의 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배로 전년 동기(5.28배)보다 확대됐다. 4분기를 기준으로 이 지표가 악화한 것은 통계를 개편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적자 가구의 비율은 25%로 2019년(26.2%)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분위의 적자 가구는 58.7%로 5가구 중 3가구가 적자 살림을 꾸린 것으로 조사됐다. 5분위(7.3%)를 제외하고는 2분위(22.4)와 3분위(20.1%), 4분위(16.2%) 모두 적자 가구의 비율이 두자릿수로 나타났다.
특히 1분위 월평균 흑자액은 -40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분기보다 1만5500원 준 것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도 1분위는 138%에 달해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나타났다.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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