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다주택자를 향한 전방위 압박에 100주 만에 강남구와 서초구의 집값이 하락 전환했고, 송파구와 용산구 등 핵심지역도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향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심리도 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각에서는 부동산 하락장 진입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오름세는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전주(0.15%) 대비 줄어들며 4주 연속 둔화했다.
특히 그동안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는 집값이 하락 전환하며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구(-0.06%)와 서초구(-0.02%)는 지난 2024년 3월 둘째 주 마지막 하락 이후 100주 만이며, 송파구(-0.03%)는 작년 3월 넷째 주 이후 47주 만에 집값이 하락했다. 용산구(-0.01%) 역시 2024년 3월 첫째 주 이후 101주 만에 집값이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정부 출범 이후 4차례에 걸친 대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 메시지가 계속 전달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을 연이어 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압박에 급매물이 늘고 매수자들이 가격을 낮춰 제시하는 '하향 매수' 사례가 조금씩 포착되면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한 달 전 대비 16포인트(p)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121, 지난달 124로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하락폭은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p) 이후 가장 컸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시장 흐름이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장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급매물 출회와 더불어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축소 논의 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격 조정 국면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은 7만784건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언급한 1월 23일(5만6219건)과 비교해 25.9% 늘었다. 성동구(62.2%)의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송파구(48.1%), 동작구(45.3%), 강동구(44.9%), 광진구(43.2%) 등 순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흐름이 장기적인 하락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값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인 유동성,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고, 규제로 인해 거래가 쉽지 않아 하락세가 확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정부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변하고 하락 거래가 나타나면서 조정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여전하고, 5월 9일이 지나면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서 집값은 또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6월 이후 세제 개편이 향후 집값의 가장 큰 벼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있고, 향후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대책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너무 큰 변수이기 때문이 이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김윤섭 기자 angks67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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