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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파산한 발란...젠테도 결손금 ‘눈덩이’, 명품 플랫폼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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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여의도 IFC몰에 오픈했다 폐점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1세대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결국 파산하면서 명품 플랫폼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발란은 한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높은 부채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경쟁사인 젠테마저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아 명품 온라인 시장의 재편이 예상된다.

26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24일 주식회사 발란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지난해 3월 발란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11개월 만이다.

발란은 2015년 설립된 온라인 명품 플랫폼으로, 해외 부티크와 직거래 시스템으로 가격 경쟁력과 신뢰도를 내세웠다. 머스트잇, 트렌비와 함께 1세대 명품 플랫폼으로 불렸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시기 해외여행 제한과 보복 소비로 인한 명품 수요 증가로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2019년 259억원이었던 발란의 거래액은 3년 만에 6800억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수요는 급격히 꺼졌다. 보복 소비 흐름에 사업을 키우던 명품 플랫폼 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하며 출혈 경쟁이 이어졌고, 몇몇 업체는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발란은 지난해 3월부터 입점 판매자에게 정산대금을 입점하지 못했고, 3월 3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끝내 파산에 이르렀다.

경쟁사 사정도 만만치 않다. 2020년 후발주자로 시작한 젠테는 유럽 현지 부티크에서 직소싱으로 마케팅을 차별화했고, 2023년 명품 플랫폼 매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장성이 둔화하고 수익 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4년 기준 젠테는 영업손실 52억원, 당기순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396억원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157억원)보다 239억원이나 많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억원에 불과하며 미처리결손금은 170억원에 달한다.

발란과 함께 대표 명품 플랫폼으로 거론되는 머스트잇과 트렌비는 성장보다 유동성 중심 운영 기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발란이 법정관리에 돌입하자 전략적 투자 유치에 나섰고 “당장의 외형 확대보다 운영 효율성과 재무구조 투명성을 우선해 왔다”고 밝혔다.

2024년 기준 머스트잇의 매출은 119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52% 줄었고,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트렌비의 매출은 207억원으로 4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직전년도(32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명품 플랫폼 리본즈는 2024년 기준 자본총계-12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최근 유일기술투자에 인수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플랫폼 시장의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발란의 정산금 지연 사태에 이은 파산은 업계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유니콘까지 거론됐던 발란이 끝내 파산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명품 플랫폼의 기업가치에 대해 회의적으로 돌아섰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럭셔리 소비는 명품 가방이나 의류를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한 투자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명품 수요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명품을 살 때 직원의 응대를 받으며 가방 등을 살펴보며 이를 구매하는 여정 자체가 명품 소비의 완성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어 온라인 명품 구매 수요는 약세로 본다”고 짚었다.

[이투데이/연희진 기자 ( toy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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