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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수학·체육에 밥까지…'교육 강대국' 굴기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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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AI 활용 교육현장 취재
스마트펜·IC칩 식판·손목밴드, 학생 전방위 분석
마윈 투자 학교선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AI 수업
교육강국 국가전략…2035년 세계최고수준 목표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고심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교육 대국으로의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학교 교실은 AI의 실험장이 됐고, 가정에서는 AI가 부모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중국 교육 현장을 직접 취재해 AI 활용 실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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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스마트펜을 사용하면 교사는 학생이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소재 2021년 설립된 초·중 사립학교인 ‘샹후미래학교’는 마치 연구소를 방불케 한다. 이 학교 1000명의 학생은 ‘스마트 펜’으로 수업을 받는다. 펜촉에는 카메라가, 축에는 압력 센서가 내장돼 있어 학생이 쓴 필적과 필압이 즉시 AI에 전달된다. AI는 학생이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를 분석해 담임에게 실시간으로 알린다. 중학교 3학년 가오이린(15) 양은 “이 펜 덕분에 공부 효율이 오르고 수학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AI의 눈은 교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식당에서는 IC칩이 내장된 식판으로 영양 균형을 관리하고, 체육 수업에서는 손목밴드 센서가 심박수를 측정해 운동 능력 향상에 활용한다.

예 추이웨이 교장은 “이것은 감시가 아니라 인간과 AI의 공동 육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그룹은 전국에 30개 이상의 학교를 운영하며 약 6만명의 학생에게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항저우시의 ‘항저우 윈구학교’는 2017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등이 약 300억엔(약 2740억원)을 투자해 세운 유·초·중·고 사립학교다. 현재 약 1600명이 다니고 있다. 이 학교에선 구글 AI 연구개발팀 출신의 위싱(43)이 강사를 맡아 ‘AI가 미래를 만든다’는 수업을 진행한다. 실리콘밸리에서 10년을 보낸 뒤 2021년 귀국한 그는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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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수업에서는 손목 밴드를 착용해 심박수와 맥박을 측정하고 AI 분석에 활용한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중학교 3학년 우쥔위(15) 군은 현재 학교 안에서 중고 교복 교환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필수 과목으로 배운 ‘디자인 씽킹’이 계기가 됐다. 위싱의 “AI를 배우면 더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이끌려 코딩에 빠져들었다.

AI는 가정 안에도 들어왔다. 상하이의 중학교 3학년 우위통(14) 군은 매일 아침 알리바바의 AI 스마트 스피커 ‘텐마오징링’에 하루 일정을 말한다. AI는 그의 평소 생활 패턴을 분석해 독서·자전거·공부 시간을 배분해 준다. 우 군은 “AI는 알아서 진화하고 조언도 정확하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한다. 한 자녀 세대가 주류이고 맞벌이가 일반화된 중국에서 AI가 사실상 ‘부모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상하이 화동사범대학에서는 약 7000명의 예비 교사들이 중국 AI가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영어 토론 훈련을 받는다. 앱을 개발한 리정 교수(49)는 “중국 AI는 고성능의 효율적인 교육 어시스턴트”라고 평가했다. 이 앱은 현재 다른 학교 100곳에도 도입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교육강국건설계획요강’을 발표하고 오는 2035년까지 초·중등 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AI를 통한 교육 개혁을 공식 국가 전략으로 채택한 것이다. 4년 연속 인구 감소로 학교 수가 1970년대 100만 개에서 현재 47만 개로 줄었지만, 중국은 ‘인구 보너스’ 대신 딥시크 등 국산 AI를 앞세운 ‘지식 보너스’로 새로운 강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가 사람을 키우고, 그 사람이 다시 AI를 진화시키는 자기증식형 선순환이 중국 교육 전략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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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후미래학교에서는 학생의 식사 내용과 양까지 철저히 AI로 분석·관리한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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