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진행된 중국 제조업체 ‘허난광산기계’의 연례행사에서 직원들이 테이블에 올려진 성과금을 챙기고 있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
중국의 한 제조업체가 연간 순이익의 약 70%를 직원들에게 연말 보너스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행사장 테이블 위에 현금 수십억 원을 쌓아두고 “센 만큼 가져가라”는 방식으로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 7000명 앞에 쌓인 125억 원 ‘현금 산더미’
사진=웨이보 갈무리 |
약 7000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행사장에는 800개의 연회 테이블이 설치됐으며,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테이블 위에 놓인 현금을 직원들이 제한 시간 내 직접 세어 가져가는 방식의 보너스 이벤트가 진행됐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직원들이 길게 늘어선 테이블 위의 현금을 빠르게 세거나, 양팔 가득 지폐 다발을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받은 현금을 다 들지 못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온라인 지급분까지 포함한 전체 연말 보너스 규모는 1억8000만 위안(약 370억 원)을 넘는다.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2억7000만 위안(약 56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70%를 직원들과 나눈 셈이다. 단순 성과급 지급을 넘어 기업 이익을 직접 분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지분 98% 오너, 이익 대부분 직원과 공유
2002년 설립된 허난광산기계는 크레인 및 자재 운반 장비를 생산하는 제조기업으로 현재 13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실질적 소유주인 추이페이쥔 회장은 약 98%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이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 보너스로 환원해 왔다. 실제로 2024년에도 순이익 2억6000만 위안 가운데 약 1억7000만 위안을 직원들에게 지급했으며, 지난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에는 여성 직원 2000명에게 별도의 특별 보너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추이 회장은 행사에서 “제가 돈을 주는 것을 좋아해서가 아니다”라며 “요즘 젊은이들이 자동차 할부와 주택담보대출 부담에 시달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회사가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추이 회장을 ‘돈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장’이라고 부르며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인 홍보다”, “이런 회사라면 뼈를 묻고 싶다”, “이 정도 연말 보너스라면 누가 일하고 싶지 않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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