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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LLM이 ‘백과사전’이라면, 저희는 기업의 사내 전략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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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근 BHSN 대표 인터뷰
“리걸AI 승부처는 보안과 전문성"
"기업 내부 맥락까지 읽어야 한다”
독립 클라우드·내부망 설치로 신뢰 공략
율촌·CJ제일제당 도입, 올해 매출 500% 성장 목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빅테크의 범용 대형언어모델(LLM)이 인류의 ‘백과사전’이라면, BHSN의 앨리비(allibee)는 기업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내 최고 전략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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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근 BHSN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BHSN)




20년차 변호사로 기업 해외전략과 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임정근 BHSN 대표는 2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리걸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생존 전략은 보안과 전문성 영역에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4월 설립된 BHSN은 리걸AI 플랫폼 앨리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누적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개방형 AI 에이전트 도구인 ‘오픈클로’까지 나왔지만 임 대표는 데이터의 구조화(온톨로지) 기술을 통해 생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AI가 전세계 법령을 다 학습하더라도, 특정 기업 내부에서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생성되고 가공되는지, 누가 접근 권한을 가졌는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예로 들며 “범용 LLM은 ‘과징금이 얼마냐’는 답변은 잘하지만 우리 회사의 어떤 데이터가 유출됐고, 내부 규정상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정부의 입장은 어떻고 과거에 어떤 점이 문제가 됐는지 등은 답변하기 어렵다”며 “저희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데이터의 구조화나 온톨로지를 그래프화 해서 표현하는데 이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AI 모델 도입 시 가장 우려하는 ‘데이터 보안’ 문제를 리걸 AI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임 대표는 “한국 기업이나 아시아 기업들은 기업 데이터가 미국으로 간다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AI에 무엇을 물어보고 알게 되면 그 의도를 너무나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AI 업체들이 ‘제로 데이터 리텐션(데이터 미저장)’ 원칙을 내세우지만, 아시아 쪽에서는 아직 신뢰하기 어렵다는 곳이 많다”며 “보안과 권한 관리를 중요시하는 기업들을 위해 독립된 클라우드나 기업 내부망에 직접 설치해 맞춤형으로 튜닝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안 기술력과 데이터 구조화 역량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을 비롯해 CJ제일제당(097950)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BHSN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율촌의 경우 방대한 내부 데이터를 구조화해 활용하고 있으며, 고객 데이터 학습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보안 및 권한 관리 체계를 엘리비를 통해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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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근 BHSN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앨리비의 구조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BHSN)


임 대표는 “제약, 건설, 금융 등 고규제 산업일수록 규제 정책이나 수출 절차 등의 문제가 복잡하다”며 “화장품 성분 하나만 잘못 들어가도 식약처 규제로 큰 손실이 날 수 있는데, 기업들은 이제 AI 도입 여부가 생산성과 리스크 관리에 직결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BHSN은 올해를 본격적인 성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는 “그동안 해온 노력이 플랫폼화돼 소프트웨어형서비스(SaaS) 상품으로 출시된 효과가 크다”며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5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6~7월경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해 일본 고객사와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며, 베트남 시장 역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임 대표는 “현지 업체보다 잘하겠다는 게 아니라, 한국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에서 일을 할 때 문제가 되는 지점들에 대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해외 진출 시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권 리걸 DB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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