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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는 같이 떠먹어야 제맛”… ‘한 냄비’ 한국 식문화가 위암 부른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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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위험 6.4배 높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WHO 1급 발암물질, 국내 16세 이상 유병률 44%
한국인 공용 식문화 통해 구강 접촉 전파 가능성
위암은 한국인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암이다. 갑상선암·대장암·폐암·유방암에 이어 5번째로 흔하다. 신규 위암 환자는 연간 2만9000명에 달한다. 특히 남성 발생률은 여성보다 두 배 많다. 한국인의 위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 pylori) 감염을 지목한다. 헬리코박터균은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는 사람의 위(胃) 점막 상피에 기생하는 유일한 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 균은 주로 구강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국내 16세 이상 유병률은 44%나 된다. 음식을 덜어먹기보다는 함께 나눠 먹는 한국인 특유의 식문화가 유병률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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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된 가상 연출 컷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장소와는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사진=구글 gemini 생성 이미지


◆헬리코박터균 감염 한국인, 위암 위험 6.4배 높다

26일 의학계에 따르면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BMC 캔서’(BMC cancer)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한국인에게 위암 발생 위험을 6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8년 국가암검진을 받은 40∼74세 성인 686만3103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위암 발생의 인과 경로를 추정했다.

이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6.40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 등 전암 병변 발생 위험은 1.41배, 위 선종 발생 위험은 5.81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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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위암은 자각 증상이 경미해 일상적인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종은 위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암 전 단계의 혹’이다. 당장은 양성이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변이다.

연구팀이 위암 발생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대표적 모델은 ‘코레아 경로’(Correa pathway)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만성 위염을 거쳐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선종, 위암으로 이어진다는 단계적 이론이다.

특히 연구진은 선종의 역할에 주목했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으로 이어지는 영향 가운데 36%가 선종을 통해 나타났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선종이 44%를 설명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위암 속 편해도 통증 없이 찾아와 위협

위암은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짠 음식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흡연과 음주,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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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한국인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암이다. 신규 위암 환자는 연간 2만9000명에 달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문제는 초기 위암이 거의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가벼운 속쓰림 정도로 지나가기 쉽다.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상복부 통증, 빈혈 등이 나타날 경우 이미 진행성 위암일 가능성이 높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짠 음식·가공육류·탄 음식·과도하게 뜨거운 음식 피하기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 유지 ▲음주·흡연 피하기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염분 섭취와 가공식품 중심 식단, 흡연, 과음은 위 점막 손상과 만성 염증을 유발해 발병 위험을 높인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고 강조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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