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AI 확산이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시장의 잘못된 판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황 CEO는 2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AI 세계에서 컴퓨팅은 매출과 동일한 것”이라며 “현재 3000억∼400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아직도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수록 고객사와 엔비디아 모두의 성장 여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픈AI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파트너십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며 “오픈AI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법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목받는 우주 데이터센터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경제성이 좋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CEO는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의 급속한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을 위협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존재”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을 예로 들었다. AI가 기존 도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SW 산업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는 취지다.
최근 미국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합리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며 “조달 주체와 기술 기업 모두 각자의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결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안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실적에서도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681억3000만달러(약 9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662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623억달러로 전체의 91.4%를 차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37억달러, 전문 시각화 부문은 13억달러였으며 자동차·로봇공학 부문에서는 6억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로 시장 예상치(1.53달러)를 상회했다.
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5% 증가한 2159억달러(약 312조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는 현재 분기(올해 2∼4월) 매출 전망치를 78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726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고객사를 위한 소량의 H200 제품에 대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중국 수입이 실제로 허용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메모리 등 부품 수급과 관련해 크레스 CFO는 “향후 몇 분기 이상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재고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외 게임 부문에서는 메모리 공급 제약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