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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도 남는 게 없다”…지난해 실질소비 5년 만에 ‘마이너스’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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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발표
지난해 가계실질소비 0.4% 감소
세계비즈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가계부를 정리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나름대로 생활비를 아끼며 살아왔는데 정작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작년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10만원어치 장을 봐도 예전만큼 카트가 차지 않는다. A씨는 “쓰는 돈은 늘었지만 돌아오는 건 적어지니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다”며 허탈해했다.

지난해 우리가계는 지갑을 더 열고도 정작 손에 쥐는 물건은 줄어든 ‘성장 없는 지출’의 늪에 빠졌다. 물가에 밀려 실질소비지출이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뒷걸음쳤기 때문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기타상품·서비스(9.4%), 음식·숙박(3.6%), 주거·수도·광열(2.6%), 식료품·비주류음료(1.9%) 등에서 지출이 고르게 늘어났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실질소비지출은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 실제로 가계가 소비한 상품과 서비스의 양을 뜻한다. 실질소비지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2.8%)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가계는 치솟는 물가 부담에 선택적 소비부터 과감히 줄이는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실질소비지출 기준으로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와 교육(-4.9%) 부문의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오락·문화(-2.5%)도 소비가 줄었다.

이러한 긴축 기조는 소득이 눈에 띄게 늘어난 지난 4분기에도 예외가 없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올랐다. 근로소득은 3.9% 늘었고 사업소득은 3.0%, 이전소득 7.9% 증가했다.

소득은 늘었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온기는 크지 않았다. 가계지출은 40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기 때문이다. 소비지출은 3.6% 증가했으며 세금,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6.5%나 급증했다.

항목별로는 교통·운송(10.4%)과 기타상품·서비스(10.9%), 식료품·비주류음료(5.1%) 등은 두 자릿수 내외의 높은 지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반면 보건(-3.3%)과 교육(-2.4%), 주거·수도·광열(-0.4%) 부문의 지출은 감소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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