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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영해 침범한 美고속정에 발포 4명 사살…美 “정부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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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2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만에 식품과 위생용품 등 구호물자를 실은 멕시코 해군 함정이 입항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쿠바에 대한 미국의 에너지 봉쇄 조치로 쿠바 경제가 크게 휘청이자 멕시코가 인도적 지원에 나섰지만, 석유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바나=AP 뉴시스


쿠바 국경수비대가 자국 영해에 들어온 미국 고속정과 교전을 벌여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이 고속정이 미국 정부와 관계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CNN은 “이번 사건은 미국과 쿠바 사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며 “미국은 쿠바로의 석유 수송을 사실상 전면 차단했다”고 전했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쿠바 내무부는 성명에서 “오늘 오전 불법 고속정 1척이 우리 영해에 침범했다”고 밝혔다.

쿠바 내무부는 “고속정에 탑승하고 있던 사람들이 신원 확인을 위해 수상정을 타고 접근한 5명의 국경수비대원을 향해 발포했다”며 “국경수비대는 이에 맞대응했으며 교전 끝에 ‘외국 측’ 공격자 4명이 사살됐다”고 말했다.

미국 고속정 탑승자들이 먼저 쿠바 국경수비대를 향해 사격을 가했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고속정은 쿠바 영해인 카요 팔코네스의 북동부 해안에서 약 1.6km 떨어진 지점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16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번 교전으로 미국 측 고속정 탑승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 국경수비대 측도 장교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측은 고속정에서 소총, 권총, 화염병, 방탄조끼, 위장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쿠바 내무부는 미국 측 고속정 탑승자에 대해 “범죄 및 폭력 행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이 쿠바에 침투해 테러를 자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상자들이 “테러 목적으로 침투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쿠바에서 테러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통신은 해당 고속정이 무슨 목적으로 쿠바 영해에 들어갔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선박이 쿠바인의 미국 밀입국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이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체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고속정은 미국 정부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쿠바 당국이 제공한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사실 대부분은 쿠바 측이 제공한 정보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을 이미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해안경비대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계는 들끓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다. 쿠바 정부가 반드시 책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카를로스 A. 히메네스 하원의원은 “희생자 중 미국 시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쿠바 정권은 수많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비난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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