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시나리오를 선호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두고 입장차도 여전해 비관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25일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진이 미국의 이란 공격에 앞서 이스라엘이 먼저 선제공격을 감행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계산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보복 공격할 경우 더 많은 미국 시민이 이란과의 전쟁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특히 공화당 지지층일수록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만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 때문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같은 명분 외에도 공격 방식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악관의 선호와는 별개로 가장 유력한 전쟁 시나리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작전이 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인프라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압박했다.
군사행동 이전 마지막 돌파구인 제네바 협상에 대해서도 백악관 내 비관적인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이 의견 차이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측근들은 ‘우리가 그들(이란)을 폭격할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의 해외 반출 여부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온라인판은 이란이 협상을 앞두고 우라늄 농축 수준을 현재 60%에서 2015년 핵 합의 수준인 약 3.6%로 낮추는 협상안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은 향후 7년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은 거부하고 희석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 영토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악시오스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전날 “이란과의 핵 합의에서 ‘일몰 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지도부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영 IRNA 통신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날 재계 인사들과 만나 “전망이 밝다”며 희망적인 입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제네바 회담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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