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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앤코, 홍원식 전 남양 회장 상대 578억 추가 손배소…"SPA 조항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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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식양도·지연배상 소송 이어 추가 진행
"보장 내용과 실제 사실 달라 배상 필요"
홍원식 측 "인수대금 대비 배상액 너무 커"
남양유업 경영권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전 사주인 홍원식 전 회장을 상대로 578억원대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추가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앤코가 앞서 주식양도 및 지연 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과 별개로, 이번엔 주식매매계약(SPA)상 진술·보장 등 계약상 의무 위반을 근거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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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김석범)에 홍 전 회장과 부인 이운경 전 고문 등을 상대로 57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앞서 한앤코는 홍 전 회장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에 맞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승소해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어 주식을 늦게 넘긴 책임을 묻는 '이행지체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지난해 11월 1심 승소(660억원) 판결을 받았다.

앞선 두 건의 소송이 계약 이행 여부와 지연 시기에 대한 법적 책임이었다면, 현재 진행 중인 세 번째 소송은 매매 대상인 '기업 상태'의 하자를 묻는 소송이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매도 측은 회사의 재무·법률 리스크 등에 대해 일정 범위의 진술·보장을 하고, 사후에 계약과 다른 중대한 사실이 확인되면 책임을 지도록 계약 구조가 짜이는 만큼 이번 소송도 이 같은 조항을 근거로 한다는 취지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SPA 상의 '진술 및 보장(재무상태·자산·부채 등 사실확인)' 위반 여부다. 한앤코는 홍 전 회장 측이 계약 당시 회사 상태에 대해 보장한 내용과 인수 후 실제 확인한 사실 사이에 중대한 차이가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기업가치 훼손분을 매각 대금에서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회장 측은 한앤코가 계약 체결 전 충분한 실사를 거쳤다는 점을 들어 거래 이후 특정 항목을 손해로 묶어 책임을 확대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취지로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연 이행으로 인해 객관적으로 발생한 손해가 있다면 그 범위 내 합당한 배상은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회장 측은 또 '인수대금(약 3100억원) 규모에 비춰 손해배상 청구가 과도하게 누적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코가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이를 모두 합치면 매각가 대비 배상액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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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반면 한앤코 측은 사전에 고지되지 않은 중대한 숨은 하자가 발견될 경우 매도인이 책임을 지는 것은 일반적인 M&A 계약의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 특성상,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 책임을 묻는 것은 정당한 절차라는 취지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홍 전 회장 일가의 법적·재무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앞선 660억원대 패소에 이어 이번 500억대 소송 결과까지 더해질 경우, 홍 전 회장 측이 쥐게 될 실제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법적 분쟁은 2021년 4월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 직후 홍 전 회장이 지분 매각 계약을 맺었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촉발됐다. 대법원 판결을 거쳐 2024년 1월 한앤코가 최종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이후로도 주식양도 지연에 따른 66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과 오너 일가의 횡령·배임 관련 민·형사 재판 등 매각 대금을 둘러싼 공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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