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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공포의 밤’…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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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사고 사흘 만에 영업 재개
제어판과 본체 연결 회선 손상이 원인
“이젠 계단으로 배달합니다”
사고 경험 30대 신문배달원의 트라우마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서는 바람에 승객 약 20명이 5시간 이상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도쿄의 관광 명소 스카이트리 전망대가 임시 휴업 사흘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스카이트리를 운영하는 도부타워스카이트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전면 점검을 통해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한 뒤 안전 확인이 완료됐다”며 “26일 오전 10시부터 전망대 영업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세계일보

지난 6월 27일 일본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스카이트리와 도쿄의 빌딩숲이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AP연합뉴스


앞서 스카이트리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8시15분 지상 350m 높이 전망대와 지상 4층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4대 중 2대에서 고장이 발생, 이 중 1대에 타고 있던 이들이 약 5시간30분 만에 구조됐다.

운영사 측은 이와 관련해 “엘리베이터 제어판과 본체를 연결하는 회선 묶음이 다른 장치와 접촉해 손상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회선이 손상되는 바람에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내 인터폰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당시 사고 엘리베이터에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신문 배달 일을 하는 남성(33)과 연인(28)도 타고 있었다. 이 남성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40인승 엘리베이터에 20명이 타고 있어 서로 어깨가 닿을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며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도착하겠다 싶을 즈음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다. 인터폰도 작동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에 상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공간이 좁아 모두가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며 “초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어린이 2명이 있었는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장실을 미리 가 둘 걸” 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박스에는 물 외에 휴대용 화장실도 비치돼 있었지만, 다른 사람 시선이 의식돼 아무도 화장실을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세계일보

일본 도쿄스카이트리. 연합뉴스


그는 “5시간30분이 지난 23일 새벽 1시45분쯤 구조대가 비상용 문을 열고 ‘부상자는 없나요’, ‘몸 상태는 어떠십니까’라고 물어왔다”며 “구조대원 손을 잡고 세 걸음쯤 걸어 옆 엘리베이터로 옮겨 타자 ‘드디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온 데 안도하면서도 ‘더 빨리 구조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엘리베이터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5층에 있는 구독자 집 앞까지 계단을 이용해 신문을 배달한다고 그는 토로했다.

스카이트리 4층과 전망대를 오가는 엘리베이터 4대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가을과 겨울로, 각각 2015년과 2017년에도 승객을 태운 상태로 29분, 18분간 작동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이 가운데 2017년 사고는 아직도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도부타워스카이트리는 이날 전망대 영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승객 갇힘 사고가 일어난 엘리베이터 1대는 운용하지 않고 계속 점검할 방침이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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