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트리를 운영하는 도부타워스카이트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전면 점검을 통해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한 뒤 안전 확인이 완료됐다”며 “26일 오전 10시부터 전망대 영업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6월 27일 일본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스카이트리와 도쿄의 빌딩숲이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AP연합뉴스 |
앞서 스카이트리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8시15분 지상 350m 높이 전망대와 지상 4층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4대 중 2대에서 고장이 발생, 이 중 1대에 타고 있던 이들이 약 5시간30분 만에 구조됐다.
운영사 측은 이와 관련해 “엘리베이터 제어판과 본체를 연결하는 회선 묶음이 다른 장치와 접촉해 손상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회선이 손상되는 바람에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내 인터폰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당시 사고 엘리베이터에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신문 배달 일을 하는 남성(33)과 연인(28)도 타고 있었다. 이 남성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40인승 엘리베이터에 20명이 타고 있어 서로 어깨가 닿을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며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도착하겠다 싶을 즈음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다. 인터폰도 작동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에 상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공간이 좁아 모두가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며 “초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어린이 2명이 있었는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장실을 미리 가 둘 걸” 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박스에는 물 외에 휴대용 화장실도 비치돼 있었지만, 다른 사람 시선이 의식돼 아무도 화장실을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본 도쿄스카이트리. 연합뉴스 |
그는 “5시간30분이 지난 23일 새벽 1시45분쯤 구조대가 비상용 문을 열고 ‘부상자는 없나요’, ‘몸 상태는 어떠십니까’라고 물어왔다”며 “구조대원 손을 잡고 세 걸음쯤 걸어 옆 엘리베이터로 옮겨 타자 ‘드디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온 데 안도하면서도 ‘더 빨리 구조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엘리베이터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5층에 있는 구독자 집 앞까지 계단을 이용해 신문을 배달한다고 그는 토로했다.
스카이트리 4층과 전망대를 오가는 엘리베이터 4대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가을과 겨울로, 각각 2015년과 2017년에도 승객을 태운 상태로 29분, 18분간 작동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이 가운데 2017년 사고는 아직도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도부타워스카이트리는 이날 전망대 영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승객 갇힘 사고가 일어난 엘리베이터 1대는 운용하지 않고 계속 점검할 방침이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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