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개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경찰에 처음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차남 편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약 5개월 만의 첫 피의자 조사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청사에 도착한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조사받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 대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총 13가지로, 핵심은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 지역 인사들로부터 공천 관련 금전을 건네받았다는 진술과 정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일부 정치권 인사 사이 공천 금품 거래를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가족 관련 의혹도 다수 제기돼 있다. 김 의원은 차남의 대학 편입과 기업 취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배우자의 지방의회 법인카드 사용 문제와 관련한 수사 무마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밖에도 병원·항공사 이용 특혜, 전직 보좌진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요구 정황 등 다양한 의혹이 함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지난해 말 관련 고발 사건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일괄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김 의원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비롯해 가족과 측근, 전직 보좌진, 지역 정치인 등 관계자 조사를 마쳤다. 다만 김 의원 본인 조사가 늦어지면서 수사 시점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의혹 범위가 광범위하고 관련자 조사 분량이 많아 소환 시점이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에 이어 27일에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틀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 성립 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주경제=박용준 기자 yjunsa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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