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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란·북한·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거래하지 말라고 정한 나라의 돈인 '제재 자금' 비중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26일 전체 거래량 대비 금융 제재 관련 자금 유입 비중이 2024년 1월 0.284%에서 2025년 7월 0.009%로 9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재 자금은 국제 제재 대상과 관련돼 금융거래가 제한되거나 동결 대상이 될 수 있는 자금이다.
바이낸스는 그동안 자금세탁방지(AML) 및 국제 제재 위반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아왔다. 2023년에는 미국 법무부와 합의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법(BSA) 및 대이란 등 국제 제재 규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약 43억달러(약 5조원대)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미국은 바이낸스가 효과적인 내부 통제 및 AML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제재 대상 국가 이용자들의 거래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이란 관련 자금 이동 의혹과 내부 준법감시 체계 논란이 이어지며 글로벌 규제 리스크가 지속됐다. 영국·호주·캐나다 등에서도 영업 제한이나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어, 바이낸스의 준법·통제 체계는 국제 금융당국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런 배경하에 규제 스크리닝과 거래 모니터링 통제를 확대하고, 컴플라이언스 인프라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낸스의 컴플라이언스 부문 정규직 인력은 593명이다. 고객 서비스, 기술, 제품 등 지원 인력을 포함하면 978명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의 약 25%에 해당하는 1500명 이상이 규제 준수, 금융범죄 대응, 내부 통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 규제, 테러자금조달 방지, 금융범죄 조사, 특별조사 전담 조직도 운영 중이다.
글로벌 법 집행 기관과 협력도 강화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불법 활동과 연계된 1억3100만 달러 이상의 자금 동결·환수에 협력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7만1000건 이상의 법 집행 요청을 처리했다. 디지털 자산 범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160회 이상의 교육 세션도 제공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최고 컴플라이언스 책임자(CCO)가 경영위원회에 정기 보고를 실시하고, 이사회 차원의 감독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현재 20개 관할권에서 라이선스, 등록, 인가를 확보했다. 아부다비 글로벌마켓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에 완전 승인 허가를 받은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라고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는 온체인 거래 감시, 지갑 스크리닝,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포함한 다층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외부 지갑에서 거래소로 자산이 유입되는 과정 자체를 사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실시간 모니터링과 위험 분석을 통해 사후 탐지 및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바이낸스는 지난 2년간 업계 최고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며, 다양한 성과를 실제 데이터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며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 금융 당국과의 신속한 정보 공유로 범죄 위험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의 신뢰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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