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5세인 마츠이 아키오 마츠이식품 대표는 매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선다. 공장과 붙어있는 집에서 흰 모자와 작업복을 챙겨 입고, 아내와 딸과 함께 작업을 시작한다. 콩으로 단단한 두부와 순두부는 물론 콩물을 끓일 때 표면에 생기는 얇은 막을 걷어내 말린 두부껍질인 유바를 만든다. 마츠이 대표가 50년째 반복하고 있는 하루다.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마츠이식품의 마츠이 아키오 대표가 두부 제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
기자가 찾은 날에 마츠이식품에선 검은콩으로 만든 낫또 포장이 한창이었다. 흰콩으로는 두부류를, 검은콩으론 낫또를 주로 만든다고 했다. 모든 제품은 일본산 콩으로 만들어진다.
마츠이 대표는 "저는 상대적으로 싼 수입산 대신 일본산 콩 사용만 고집한다"며 "물론 가격은 더 비싸지만, 기술을 축적하면 더 맛있고 안전한 두부와 낫또, 유바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100년이 넘은 마츠이식품은 3대째 이어지고 있다. 1921년 할아버지가 두부를 만들어 야채 가게에 팔다가, 아버지 대에선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두부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5~10년 뒤 마츠이식품을 운영할 4대 예비사장은 마츠이 대표의 아들이다. 마츠이 대표는 "전통은 옛것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라며 "도시에 있는 철도회사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더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3대 사장인 마츠이씨는 규모를 키워 지금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 달에 1.5t씩 1년에 두부 20t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매달 450㎏, 매년 5400㎏의 일본산 콩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마츠이식품에서 만난 마츠이 아키오 마츠이식품 대표. 주상돈 기자 |
마츠이 대표는 "소매점을 통해 두부와 유바, 낫또를 팔긴 하지만 찾는 손님이 많지는 않다"며 "우리 두부는 1모에 500엔(약 4500원)인데 큰 마트에선 수입콩으로 만든 두부를 비싸도 200엔이면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대신 마츠이식품에서 생산한 제품은 주로 인근 학교와 식자재업체에 판매된다. 마츠이 대표는 "고정적으로 급식과 식자재업체에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어느 정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조금 비싸더라도 지역에서 생산한 콩으로 만든 안전하고 맛있는 두부를 찾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츠이식품이 두부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두부로 만든 함박스테이크는 물론 제빵용 콩가루도 생산한다. 콩가루는 효고현에서 유명한 빵집에 밀가루와 섞어 빵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마츠이 대표는 "식육교육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지역농산물로 만든 두부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콩과 콩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며 "이를 통해 다음 세대의 콩가공 기술자를 양성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마츠이 아키오 마츠이식품 대표가 아내와 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주상돈 기자 |
두부 함박스테이크는 대부분 급식용으로 납품된다. 이를 위해 마츠이 대표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 콩으로 두부와 낫또, 함박스테이크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등 식육교욱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효고현 학교급식·식육지원센터에선 소식지를 통해 마츠이식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츠이 대표는 "국산콩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중심의 접근보다는 국산 대두의 맛과 품질, 건강 기능성 등 차별화 요소를 명확히 하고, 해당 특성에 맞는 가공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인식 개선을 함께해 나가야 한다"며 "제가 더 맛있고 건강한 제품 기술을 축적·발전시켜 소비자에게 인정받는다면 자연스럽게 콩 자급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효고(일본)=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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