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크롱 이어 네 번째 서방과 정상회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중국을 공식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독주'와 안보 압박 속에 만난 세계 2·3위 경제대국 정상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자며 '관계 재설정'을 강조했다.
26일 로이터와 AP통신ㆍ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메르츠 총리와 정상회담에 나서 "중국과 독일은 각각 세계 2·3위 경제대국으로 양국 관계는 서로의 이익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세계가 더 혼란하고 복잡해질수록 양국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며 "독일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대중국 정책을 시행해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메르츠 총리도 양국 관계가 ‘큰 기회’라면서 “오늘 우리가 논의할 도전 과제들이 있지만 우리가 작동하는 틀은 특출나게 좋으며 지난 수십 년간 매우 잘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공통점을 강조하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독일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따른다. 중국과 우호의 전통을 이어가고 상호존중과 개방 협력을 고수해 양국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심화하기를 원한다”며 “독일은 유럽과 중국의 대화와 협력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하면서 핵심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녹색 전환, 동물 질병 예방 협력과 가금류 제품 관련, 축구·탁구 등 스포츠 분야를 포함해 5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메르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지도부가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규모로 추가 주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방금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추가 주문 규모는 최대 120대라고 말했으나 기종이나 구매 시기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중국과 경제 협력 확대 기회를 환영하면서도 과잉생산 등으로 2020년 이후 대중 무역 적자가 4배로 늘었다면서 “이런 상황은 건전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무역적자를 줄일 길을 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메르츠 총리는 최근 석 달 사이 중국을 찾은 네 번째 주요 7개국(G7) 정상이다.
미국과의 통상갈등, 공급망 재편,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 서방 주요국이 중국과 관계 관리에 공을 들이면서 지난해 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지난달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잇따라 중국을 찾았다.
메르츠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독일 총리로는 2024년 4월 올라프 숄츠 당시 총리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13일 미국의 외교·국제정치 권위지(격월간)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수정주의적 강대국”이라며 “독일이 중국과 관계를 끊어서는 안 되지만 중국 의존도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 junior@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