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가 2010년 이후 최대 폭으로 늘면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도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출산 증가세를 이끈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40대에 접어드는 2037년 이후부터는 2차 인구절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 4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6100명(6.8%)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며 1970년 연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합계출산율도 0.80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이 0.8명대를 회복한 것은 2021년(0.81명) 이후 4년 만이다.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 감소했지만 2024년부터 증가세로 방향을 틀었다. 출생아 수는 2023년 23만 명까지 떨어졌다가 2024년 23만 8000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25만 명대로 올라섰다. 합계출산율도 2023년 0.72명까지 낮아졌다가 2024년부터 오름세로 전환했다.
출생아 증가는 혼인 및 주출산 연령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시기에 미뤄졌던 결혼이 이어지면서 2024년에는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14.8% 늘었고 지난해에도 8.1% 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또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아이를 낳던 1991~1995년에 연간 출생아 수가 70만 명에 달했는데 이들 2차 에코붐 세대가 30대 초반에 접어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전체 출생아 증가를 이끌었다.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나타났다. 결혼 후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022년 대비 2024년 3.1%포인트 증가했다.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 응답도 같은 기간 34.7%에서 37.2%로 2.5%포인트 상승했다. 결혼 후 비교적 빠르게 출산하는 경향도 커졌다. 결혼 후 2년 내 출산 비율은 2024년 12년 만에 처음 증가했고 지난해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2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으나 특히 35세 이상 고령 산모층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여성 평균 출산 연령은 33.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으며 첫째아 출산 연령은 33.2세로 0.1세 높아졌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해 고령 산모 출생아 비중은 37.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최근에는 40대 후반까지도 아이를 낳는 경우가 늘면서 출산율을 고령 산모층이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분간 출산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혼인 증가가 출산 증가로 이어지는 데 약 2년 정도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027년까지는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현 추세라면 합계출산율이 2031년 1명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추계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반등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2027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생아 증가 흐름이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는 2차 에코붐 세대가 40대에 접어드는 2037년 이후부터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출생률을 가장 낙관적으로 고위 추계했을 때 2037년 35만 1423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세에 접어든다. 국가데이터처가 전망하는 2072년 출생아 수는 8만 7192~25만 7846명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늘면서 최근 출생아가 증가했지만 2027년 이후에는 해당 연령대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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