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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성, 사망한 기증자 '자궁 이식'…임신에서 출산까지 [헬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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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그레이스 벨이 지난해 12월 태어난 아들 휴고를 안고 있다. 자궁이식UK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망한 기증자에게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아기를 출산했다.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었던 여성이 장기 기증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사례로 알려졌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와 자선단체 '자궁이식UK(Womb Transplant UK)'는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을 이식받은 그레이스 벨이 지난해 12월 런던 퀸샬럿앤드첼시병원에서 아들 휴고를 출산했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으로 아기가 태어난 것은 영국에서 처음이다. 또 유럽에서도 두 건의 사례만 보고된 바 있다.

벨은 자궁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거나 아예 형성되지 않는 희귀 질환인 '마이어-로키탄스키-퀴스터-하우저(MRKH) 증후군'을 안고 태어났다. MRKH는 배아 발생 과정서 자궁과 질 상부를 형성하는 '뮐러관'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선천성 희귀 질환이다.

여아 출생 4500~5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배란은 이뤄지지만 자궁이 없어 임신은 불가능하다. 벨은 10대 때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벨은 2024년 자궁 이식 수술을 받고 수개월 후 불임 치료를 시작해 임신에 성공했다. 몸무게 3.09kg으로 태어난 아들 휴고는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벨에게 이식된 자궁은 출산을 마친 뒤 제거될 예정이다. 이는 거부반응을 막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자궁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가 아닌 만큼 출산 목적을 달성하면 적출해 약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으로 태어난 아기는 약 25~30명이다.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받는 자궁 이식은 전체 자궁 이식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는 자궁은 일반적인 장기 기증 동의나 장기기증자 등록에 포함되지 않아 기증자 가족에게 별도로 동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벨은 출산 후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라다"고 강조했다.

출산을 담당한 브라이오니 존스 임페리얼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 산과 전문의는 "모든 아기는 특별하지만 이 아기는 더욱 특별했다"며 "처음부터 환자를 지켜봐온 팀 전체가 함께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존스는 영국에서 자궁 이식 후 태어난 아기 2명을 모두 성공적으로 분만한 의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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