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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러 여성과 불륜 인정 “한명은 핵물리학자, 다른 한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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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과거 러시아 여성 두 명과 불륜 관계였으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시인했다. 다만, 외도 상대는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자가 아니며 엡스타인의 범죄 사실에 대해서도 본인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불륜 관계가 있었던 것은 맞다”며 “한 명은 브리지 행사에서 만난 러시아 브리지 선수였고, 다른 한 명은 사업 활동 중 만난 러시아 핵물리학자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 측근이자 과학 자문이었던 보리스 니콜리치가 엡스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 때문에 엡스타인 역시 자신의 불륜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앞서 WSJ은 엡스타인이 게이츠의 불륜 사실을 빌미로 협박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이 2013년 게이츠의 불륜 상대인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와 접촉해 학비를 지원한 뒤, 2017년 게이츠에게 해당 비용 상환을 요구했다고 했다.

조선일보

이른바 '엡스타인 문건'에서 공개된 빌 게이츠의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2008년 이후인 2011년부터 그를 만나기 시작했다. 게이츠는 당시 엡스타인의 이동이 제한된 상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배경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엡스타인은 과거 18개월 형을 살면서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만 수용 시설로 돌아오는 외부 통근을 허용받았는데, 게이츠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게이츠는 2014년까지 엡스타인과의 만남을 이어갔으며 전용기를 타거나 독일, 프랑스, 뉴욕, 워싱턴 등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다만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하거나 하룻밤을 묵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으며 불법적인 것을 본 적도 없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나는 (엡스타인의) 주변 여성들이나 피해자들과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시간을 보내고 재단 임원들을 성범죄자와의 회의에 동석시킨 것은 “거대한 실수”였다며 “나의 실수로 이 일에 휘말리게 된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 알고 있는 사실들을 고려하면, 엡스타인이 지속적으로 나쁜 행동을 해왔다는 것이 분명해졌기에 (당시의 결정이) 100배는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또 게이츠는 전 부인 멀린다가 엡스타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칭찬받아 마땅하게도, 멀린다는 엡스타인과 관련된 건에 대해 항상 어느 정도 회의적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엡스타인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4년이며 이후 엡스타인이 계속해서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말 추가로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서 게이츠는 러시아 여성들과 관계를 맺어 성병에 걸렸고, 전 부인 멀린다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게이츠는 “터무니없고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멀린다는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며 전 남편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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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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