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했지만…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 연습 계획을 발표한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달라진 발표… 야외기동훈련 논란도
한·미는 2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브리핑을 열고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FS 연습을 다음달 9∼19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S는 한반도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과 시나리오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숙달하는 지휘소 연습(CPX)이다. CPX 시나리오와 연계해서 야외기동훈련(FTX)인 워리어 실드(WS)도 하게 된다. FS 연습에 앞서 진행되는 위기관리연습(CMX)은 다음달 3∼6일 실시된다.
한·미가 이날 FS 연습 일정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1년 전 FS 연습 발표문과 달리 북한 위협을 명시하지 않았고, 연합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한다는 표현도 없었다. 주한미군 측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적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다”며 “주한미군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성격의 연습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동북아시아 전략이 중국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성격 변화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FS 연습 발표를 앞두고 불거진 야외기동훈련도 논란거리다. 한·미는 이날 브리핑에서 합의된 의견을 공개하지 못했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연습 기간 야외기동훈련은 한·미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3월에 FS와 워리어실드 훈련이 분명히 대규모 방어적 성격을 띤 연습으로 진행된다”며 야외기동훈련이 계획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FS 연습 기간 야외기동훈련 횟수도 공개되지 않았다. FS 연습을 앞두고 공동브리핑을 한 시점에서도 야외기동훈련 계획이 확정·공개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측은 야외기동훈련을 연중 분산 실시하거나 최소화할 것을 제안하고 미국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양측 간 협의가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군의 ‘연합훈련 연중 균형 실시’ 기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실기동 성격의 야외기동훈련은 지휘소 연습과 병행해서 실시하는 것이 훈련 효과도 좋고 바람직하다”며 “그래서 FS 연습 때 야외기동훈련을 집중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5년 8월 18일 경기도 동두천시 미군 기지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앞두고 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밤중 입장문까지… 파열음 커지나
FS 연습과 관련한 논란은 동맹 현안에서 한·미 간 불협화음이 커지는 국면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 18∼19일 F-16 전투기들이 서해상으로 출격해 중국 전투기들과 한때 대치한 것과 관련, 24일 밤늦게 입장문을 통해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며 한국 측에 (서해 공중훈련이) 통지됐다고 강조했다”며 “국방부와 합참의장이 제때 보고받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주한미군 F-16 서해 훈련은 한국에 미리 통보했으며 훈련에 대해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 24일 브리핑에서 브런슨 사령관이 우리 군 당국에 사과했다는 보도에 대해 “일정 부분 사실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주한미군은 또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고위 지도자들의 비공개 논의를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공동 안보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측의 언론 대응을 문제 삼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F-16 서해 훈련) 당시 주한미군이 통보했고, 우리 공군작전사령부가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더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한·미 간 의견차는 F-16 서해 훈련 전부터 이어져 왔다. 여당이 추진해 온 유엔군사령관 승인 없이 DMZ를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DMZ법과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안”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정부가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등 단계적·선제적 복원 방침을 밝히고 있는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은 전방 지역 정찰 역량 등의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 기류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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