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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삐 소리가 한달째 안 사라져요"...방치하면 평생 달고 사는 '이 병' [이거 무슨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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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생성형 AI 이미지


[파이낸셜뉴스]"아무 소리도 없는 조용한 방에 혼자 있으면 더 심해요. 자려고 누우면 귀에서 삐 소리가 울려서 잠을 못 자겠어요."

귀에서 아무도 내지 않는 소리가 들린다. 벌레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기계음 같기도 하고, 심장 박동 소리처럼 쿵쿵거리기도 한다.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 없이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성인 10명 중 1~2명이 경험할 만큼 흔하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수면 장애와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돌발성 난청' 등 청력을 상실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이명은 '귀 탓'만이 아니다…국내 환자 매년 증가

이명은 외이, 중이, 내이 등 귀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청각 신경이 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귀에서 시작된 이상 신호를 뇌가 '소리'로 인식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국내 이명 환자는 2019년 약 30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최근에는 연간 약 35만 명 이상이 진료를 받고 있다. 실제 증상을 겪고도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를 포함하면 잠재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이명, 왜 생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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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소음 노출이다.공사 현장, 콘서트, 장시간 이어폰 사용강한 소음에 반복 노출되면 내이의 유모세포(청각 세포)가 손상되고, 손상된 세포가 뇌에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보내면서 이명이 발생한다.

노화 역시 주요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청각 세포가 자연적으로 퇴화하면서 난청과 함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60대 이상에서 이명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혈압, 당뇨, 갑상선 질환 등 전신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일부항생제·항암제·아스피린 계열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이명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턱관절 이상, 목 근육 긴장 등 귀와 인접한 구조의 문제가 이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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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또한 이명은 사람마다 들리는 소리가 제각각이다.

'삐·윙·찡' 하는 고음의 금속성 소리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쏴' 하는 김 빠지는 소리나 귀뚜라미나 매미 우는 소리 등 벌레 울음 소리를 앓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고된다. 이밖에도 바람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 단순음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전체의 약 3/4을 차지하며, 이런 소리들이 뒤섞인 복합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명 소리의 종류가 원인 질환을 직접 가리키지는 않는다.이명 소리의 성상과 원인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심장 박동처럼 쿵쿵·두근두근 소리는 '박동성 이명'이라 불리며, 일반 이명과는 다르다. 이는 귀 주변 혈관의 혈류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혈관 검사를 통해 고혈압, 동맥경화, 혈관 기형 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자가치료는 금물… 초기에 병원 가야 만성화 막는다

귀를 손바닥으로 막고 두드린다거나 검증되지 않은 영양제 복용하라는 등 이명을 '자가치료'하는 방법이 인터넷에 떠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명의 원인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원인 파악 없이 임의로 시도하는 자가치료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쳐 이명 증상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명 치료의 핵심은 먼저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다. 고혈압이나 중이염 등 원인 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특히 갑자기 한쪽 귀에서 이명이 시작되면서귀가 먹먹하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지체 없이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돌발성 난청'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돌발성 난청은발병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청력을 잃을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또한 한쪽 귀 이명이 지속되면서 두통, 어지럼증, 안면 마비가 동반된다면 청신경종양 등 신경계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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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가 만성 이명 환자에게 전기자극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이명 재훈련 치료(TRT)가 있다. 괴로운 이명 소리를 가려주는 백색소음이나 빗소리 등의 차폐음을 활용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고 이명에 대한 집중을 분산시키는 요법이다. 이밖에도 청각기관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는 약물이나 뇌에 가벼운 전기자극을 가하는 등의 치료법이 있다.

이명을 악화시키는 과도한 카페인, 음주, 흡연은 피해야 한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이명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생활 습관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또한이어폰 볼륨을 최대치의 60% 이하로 유지하고,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는 습관이 이명 예방과 악화 방지 모두에 도움이 된다.

'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가 놓치는게 병입니다. [이거 무슨 병]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질병들의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짚어줍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똘똘한 건강 정보'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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