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25일 경찰에 따르면 수서경찰서는 합선과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은 주방 부근에서 시작됐으며,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소방 당국과 진행한 현장 감식을 마친 뒤, 주방 조명 등 일부 전기기구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화재 닷새 전 이사 온 가족은 최근까지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고 한다. 집 안에는 인덕션·전자레인지 등 취사도구가 없고, 가스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전 인테리어 공사 과정의 전기 배선 문제 등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통상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주에서 한 달 이상 소요된다.
전날 오전 6시 1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16세 A양이 숨지고 40대 어머니와 10대 여동생이 각각 화상과 연기 흡입 등의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위층 주민인 50대 여성 1명도 연기를 흡입하고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A양은 불길을 피해 베란다 쪽으로 피신했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A양을 위해 학군지인 대치동으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화재는 노후 아파트의 부실한 소방시설과 소방차 진입 지연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비 의무화 이전에 지어져 세대 내 스프링클러가 없다. 주민들은 화재 당시 “복도가 연기로 깜깜해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대피해야 했고, 화재 경보 소리는 내 목소리보다 작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만성적인 주차장 부족으로 사고 당시 단지 내 이중 주차 문제가 심각해 소방차 진입이 지연됐고 결국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