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로렌 코헨교수팀은 AI가 펀드매니저의 종목 매수, 매도 등 주요 업무 판단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를 평가한 결과를 최근 논문을 통해 공개했다.
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Chat GPT 생성 |
이를 위해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실제 펀드의 종목 매매 기록과 경제 환경 등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AI의 예측 적중률은 71%에 달했다. 이 모델은 특히 큰 변동이나 특이점이 없는 반복적인(루틴) 업무 예측에 강했다. 특히 일부 매니저의 경우 특정 분기에 실행하는 거래 판단 거의 전부를 맞췄다.
예측이 빗나간 나머지 29%는 주로 시장의 통념과 패턴을 깨고 약진하는 ‘아웃퍼폼’(outperform) 종목을 둘러싼 의사 결정이었다.
블룸버그는 월가에서 AI가 여러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현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인간 펀드매니저’의 가치를 조망하는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평균을 벗어나는 새 주도주를 찾아 투자하는 작업은 아직 AI가 인간을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들이 보지 못한 정보와 맥락에 주목해 유망주를 찾고 시장 평균 대비 초과수익(알파)을 구현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코헨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AI가 내다보기 어려운 투자 판단업무는 인간 고유의 숙련도가 적용되는 영역이며, 이는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런 업무의 비중은 전체 대비 작다”면서 “이번 연구는 인간 매니저를 AI로 전면 대체할지 여부보다는 가치가 높은 업무에 대한 가치 재조정(repricing)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구가 수수료를 둘러싼 펀드 업계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많은 고객은 액티브 투자(적극적 전략 투자)의 대가로 자산운용사가 부과하는 수수료가 과하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저가의 패시브 펀드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펀드 업계는 독창적 전략을 통한 알파 확대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펀드 성과의 많은 부분이 시장 흐름에 따른 뻔한 패턴에 기반한 것이라는 지적에 수수료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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