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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에 제공된 ‘네 손가락 장갑’…“여보 이거 좀 봐요”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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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 시절 왼쪽 새끼손가락 잘려
세심한 의전, 룰라 유튜브에 공개돼
동아일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국립현충원에서 부인 호잔젤라 다 시우바 여사에게 장갑을 보여주고 있다. 룰라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우리 정부가 마련한 장갑을 보고 미소 짓는 영상을 24일 공유했다. 장갑에는 새끼손가락 부분이 없었다. 룰라 대통령은 어린 시절 공장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이 잘렸는데, 우리 측이 이를 고려한 장갑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 격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23일 오전 룰라 대통령이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룰라 대통령은 2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룰라 대통령은 영상에서 참배를 앞두고 하얀 장갑을 끼던 중 왼손 장갑의 형태를 보고 놀랐다. 새끼손가락 부분이 없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미소를 보이며 옆에 있던 부인 호잔젤라 다 시우바 여사에게 장갑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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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국립현충원에서 부인 호잔젤라 다 시우바 여사에게 장갑을 보여주고 있다. 룰라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1945년 태어난 룰라 대통령은 태어나기 한 달 전 아버지가 집을 나갔고 7세 때 행상을 시작하는 등 혹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공장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이 잘리기도 했다.

소년공 출신인 이 대통령은 23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룰라 대통령에 대해 “나의 영원한 동지”라며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민주주의가 사회 경제 발전에 가장 유용한 도구임을 온 몸으로 증명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한-브라질 정상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대통령님의 개인 인생사도, 저의 개인 인생사도 참으로 닮은 게 많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소년공 시절 공장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소개했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각자가 지닌 잠재력과 상호 보완성을 활용해 경제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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