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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충돌에 호르무즈 해협 ‘일촉즉발’… 정유업계, 중동 리스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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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의 충돌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수송이 막히고 유가가 급등하게 된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가정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다면 신속히 대체할 항로를 찾거나 다른 산유국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물류 인프라, 비용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대안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해운사들의 중요한 해상 수송로다.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25%,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산 원유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원유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쥐고 미국을 거꾸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하던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폐쇄하고, 군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두 차례 열린 핵 협상에서 양국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오는 26일 3차 핵 협상을 앞두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3차 핵 협상을 주시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과거 이란은 중동 지역 위기 때마다 호르무즈 봉쇄 카드를 꺼냈지만, 실행에 나선 적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에 문제가 생겨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생긴 적은 없다”며 “만약 문제가 생겨도 국내에 7개월 정도 쓸 수 있는 원유 비축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유사들은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유가가 완만하게 오르면 정유사들은 기존에 보유한 원유의 자산 가치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된다. 그러나 유가가 갑자기 치솟을 경우 석유 제품의 수요가 위축돼 정제 마진이 떨어지고 실적이 악화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석유제품 판매가에서 각종 비용을 뺀 값이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71.0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65.92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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