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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시총 2조 달러 돌파 TSMC의 진격, 독이 든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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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세계 6번째 기록
유니콘 100배 헥토콘에도 진입
올해도 臺의 엄청난 성장률 견인할 듯
현실에 취하면 곤란, 대만인들 시큰둥
아시아투데이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인근인 신주(新竹)과학공업단지 내에 소재한 타이지뎬 공장의 직원들. TSMC가 거두고 있는 영업 실적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이샤다오바오(海峽導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거인인 대만의 TSMC가 최근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는 했으나 자칫하면 이 전인미답의 기록이 독이 든 성배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만인들 역시 지난해 무려 8.6%라는 경이적인 경제 성장률을 견인한 일등공신인 이 거인의 진격을 목도하면서도 환호 대신 아주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TSMC의 주가는 4.25% 급등한 385.75 달러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 역시 무려 2조10억 달러로 자사뿐만 아니라 아시아 기업 사상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조차 이루지 못한 2조 달러를 가볍게 돌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TSMC는 글로벌 시총 상위 6개 기업 반열에도 별 무리 없이 오르게 됐다. 엔비디아나 애플, 알파벳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거인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에서 10개도 채 되지 않는 헥토콘(기업 가치 1000억 달러 기업)급 거인이 됐다면 대만은 환호작약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 당국과 TSMC는 이런 기염에도 아주 차분하다. 시민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를 보인다"는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친중스(秦忠實)씨의 전언처럼 현실은 많이 다른 듯하다.

당연히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우선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라는 TSMC의 태생적 한계를 꼽을 수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갑(甲)이 아니라 슈퍼 을(乙)인 탓에 글로벌 업계에서의 영향력이 기업의 덩치에 걸맞게 대단하지 못하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한마디로 시장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슈퍼 을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불만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것이 TSMC의 위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TSMC가 흘리는 낙수의 실제적 효과가 기적적인 경제 성장률을 견인한 만큼 대단하지 못하다는 사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TSMC 일반 직원들의 기본 연봉 수준을 살펴보면 현실은 바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100만 대만달러(4600만원) 전후에 불과하다. 보너스를 계산할 경우 200만 대만달러에까지 이르기는 하나 해외 상주 직원들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역시 많다고 하기 어렵다.

일반 대만 직장인들이 느끼는 TSMC의 긍정적 영향력은 아예 없다고 해도 좋다. 거의 참담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이 70만 대만달러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면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하기야 월 최저임금이 3만 대만달러조차 안 된다면 이 평균 연봉이 아주 적다고는 하기 어렵기도 하다.

TSMC 이외에는 대만 경제를 견인해나갈 글로벌 기업이 보이지 않는 현실도 이유로 부족하지 않다. 여기에 TSMC의 실적에 취해 미래 대만 경제를 주도할 신 산업 발굴과 추진에 눈을 돌리지 못할 가능성까지 더할 경우 대만 당국이나 대만인들의 자세는 충분히 이해의 측면이 있다고 해야 한다. TSMC의 진격이 최악의 경우 진짜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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