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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학자들 호주 명문대로…올해만 15명 스카우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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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소재 모나쉬대, 하버드ㆍMIT 등서 교수 영입
아주경제

호주 모나쉬대. [사진=모나쉬대 홈페이지]



호주 멜버른에 있는 현지 명문대가 최근 1000만 달러(약 144억원)를 투자해 미국 아이비리그 교수 등 명문대 출신 학자를 대거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대학들 사이의 갈등과 연구비 지원금 삭감 등이 이유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매체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호주 모니쉬대는 하버드 의대를 비롯, MIT, 코넬, UC버클리, 다트머스 등 미국 주요 명문대에서 교수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올 한 해 이 학교에서 스카우트한 교수만 15명이며, 그중에서 상당수는 이미 호주에 도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에 모나쉬대에 영입된 학자 중에는 계급 차별을 연구하는 찰스 크랩트리 전 다트머스대 행정학 교수도 있다. 그는 "(학교) 주변에 소음이 많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도 없다"면서 "모나쉬대에서는 그런 압박이나 일상의 걱정 없이 연구를 할 수 있고, 지금의 미국 환경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의 연구비 투자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동료 교수들이 연구비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이직을 결심했다고 한다.

크랩트리 교수도 이직을 두고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는 매우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고 고교 자퇴에 노숙까지 했던 경험이 있다. 콜로라도대에서 공부를 하면서 학문에 대한 꿈을 키웠고 이후 교수까지 된 그는 미국에 대해 "이 나라의 거대한 장점이 고의로 파괴되는 것을 보니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가장 큰 학교로 꼽히는 모나쉬대는 1958년에 설립돼 역사가 68년으로 짧지만 각종 세계 랭킹에서 상위권을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QS에서 36위,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 38위, 타임스 58위 등 랭킹을 소개했다. 이 학교는 최근에는 하버드대가 있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사무실을 열었는데, 이는 보스턴 지역에 있는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보스턴글로브는 전했다.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한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이 학교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에밀리 밀러 미국대학협회(AAU) 연구 및 기관 정책 담당 부회장은 이 같은 교수들의 호주행을 두고 연구 관심을 추구할 학문적 자유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러 부회장은 "호주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나라들은 (미국이 대학 연구비를 삭감하는)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최고 학자들이 떠나는 '두뇌 유출'은 단순히 그들의 아이디어만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게 아니라 혁신 생태계 전체가 약화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밀러 부회장은 이들 학자들의 유출로 인해 미국은 대학 내 멘토링, 논문 게재, 스타트업 창업, 특허 등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 1200명 중 75%가 연구비 지원 차질로 인해 해외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엘런 키스트 미 교육부 공보관은 "(교육부는) 학문적 엄격함 증진, 연방 자금 지원을 통한 양질의 교육과 연구 지원, 악의적인 외국 영향력으로부터 국내 연구기관 보호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미 학자들의 해외 유출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아주경제=이현택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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