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지난 19~20일 990원에 판매한 도시락 [홈플러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주요 대형마트가 설 연휴 직후 일제히 ‘초특가’ 할인전에 돌입했다. 연휴 기간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지갑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지만,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설 연휴 이후 실시한 할인전은 주요 품목 매출이 크게 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19일부터 ‘생필품 최대 70% 할인’을 앞세워 실시한 행사에서는 지난 22일까지 나흘간 간판 품목인 생리대(50여종·5000원 균일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급증했다. 신학기 용품 카테고리에서는 태블릿(45%), 노트북(96%), 아동실내화(271%)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롯데마트가 20일부터 진행한 돼지고기 할인행사에서는 3일간 수입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홈플러스가 19~20일 이틀간 실시한 ‘990원 도시락’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물량 4만개가 조기 소진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정가 4990원인 도시락”이라며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단 9분 만에 준비한 수량이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은 초특가 할인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정례 할인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통해 제철 먹거리와 주류, 가전 등을 최대 50% 특가에 판매한다. 특히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삼겹살·목심(100g) 제품을 880원에 내놨다. 롯데마트도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정례 할인행사 ‘통큰데이’ 기간 중 26~27일에 한해 수입산 삼겹살(100g)을 9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홈플 5일장’을 통해 미국산 돼지삼겹살·목심(100g)을 990원에,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목심(100g)을 1990원에 선보였다. 캐나다산 보먹돼 삼겹살·목심(100g)도 반값인 129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는 과거부터 할인전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모객 경쟁에 나선 역사가 있다.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축산센터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침체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할인행사를 더 키웠고, 최근 들어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춰 유통가 전반이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들어가는 분위기까지 더해졌다. 대형마트는 올해 초 신년 맞이 정례 행사를 시작으로 사실상 매주 대규모 할인전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 하락세 속에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벌이는 할인전이 격화할 경우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26개 유통업체 가운데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9.8%로 떨어지며 사상 처음 10%를 밑돌았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재정난이 심화하며 직원 급여까지 밀리는 상황에 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줄여가면서 행사를 하고 있지만, 대형마트 경쟁력과 모객을 위해서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