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가중 살인, 가중 살인 미수, 보험 사기 및 위조 혐의로 기소된 쿠리 리친스의 재판이 3년 만에 열린다고 보도했다. 재판은 약 5주간 이어지며 다음 달 27일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남편 독살 혐의로 기소된 동화 작가 쿠리 리친스. AP연합뉴스 |
검찰은 리친스가 2022년 3월 4일 남편 에릭 리친스에게 치사량의 펜타닐을 먹여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체내에서는 치사량의 약 5배에 달하는 펜타닐이 검출됐다. 검찰 측은 리친스가 사건 당시 부부 침실에서 잠들어 있던 남편에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남편 사망 직전 지인을 통해 펜타닐을 구매했으며, 남편 명의의 생명보험에 추가 가입한 뒤 수혜자를 자신으로 변경하는 등 금전적 이득을 취할 준비를 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검찰은 리친스가 보험금 수령 이후 내연남과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주변인 진술도 증거로 제시됐다. 에릭 리친스가 생전 지인과 여동생에게 "아내가 나를 해치려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증언이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리친스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 중 한 명이 악몽을 꿔 밤 9시 30분께 아이 방으로 가 함께 잠들었고, 약 6시간 뒤 안방으로 돌아왔을 때 남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약 1년 뒤인 2023년 5월, 그는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됐다.
리친스는 2023년 3월, 세 아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Are You With Me?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상실을 극복하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goodreads |
이 사건이 대중의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리친스가 남편 사망 이후 출간한 동화책이 있다. 그는 2023년 3월, 세 아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Are You With Me?'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상실을 극복하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출간 당시 지역 방송 등에 출연해 남편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책 출간 두 달 만에 살인 혐의로 체포되면서 사건은 큰 반전을 맞았다.
리친스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약물을 판매한 지인이 당초 진술을 번복해 펜타닐이 아닌 다른 마약류를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의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반박했다. 또 피고인의 주거지에서 펜타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무죄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재판에서 가중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리친스는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재판 과정에서 약물 구매 경위와 보험 계약 변경, 주변인 진술의 신빙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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