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현 아이에스티이 대표이사 [아이에스티이] |
반도체 ‘폭발 성장’ 중기에도 ‘온기’ 가능성
HBM 발주 확대·삼성 공급 본격화… 지연 매출 순차 인식
PECVD 신제품·AI 데이터센터 신사업 가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아이에스티이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공언했다. 이미 받아 놓은 수주 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들의 설비투자 재개 및 신규 사업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조창현 아이에스티이 대표는 지난 2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에는 국내 글로벌 IDM사의 투자 지연 영향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올해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만큼 주주들이 실망하지 않을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고객사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글로벌 IDM사의 투자 지연 영향으로 반도체 주요 고객의 공급 및 판매 일정 지연, OLED 수주 지연 등으로 장비사업 매출이 2024년대비 감소했고 에너지사업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고정비 분산 효과가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에스티이측은 또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감소하고 신규제품인 PECVD 데모장비의 Special DC 가격 판매와 시장진입을 위한 경험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측은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HBM 투자 확대가 전공정과 후공정 장비 발주로 연결되고 있다”며 “공급 정상화와 함께 올해부터 매출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고 있으며, 신규 수주 역시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은 준비된 경쟁력이 성과로 연결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2016년 SK하이닉스와 첫 거래를 시작하며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후 실트론, 해외 고객사 등으로 거래처를 넓혔고 2022년에는 삼성전자와 거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가 발주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수주잔고가 쌓이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초부터는 SK하이닉스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DR5 공정에 투입되는 풉(FOUP) 세정 장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1월 22일 SK하이닉스에 43억원 규모의 반도체 오토메이션 장비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0%가 넘는 대규모 계약이었다.
최근 메모리 수요 회복과 AI 서버 증설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 흐름도 아이에스티이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축 중인 신규 생산시설의 조기 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중장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에스티이는 PECVD 증착 장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 조 대표는 “PECVD는 레퍼런스가 없던 장비였지만 3~4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하이닉스 데모를 거쳐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에 판매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존 싱글 챔버 구조를 고도화한 트윈 챔버 PECVD도 개발 완료 단계에 있다. 현재 고객사와 DEMO 협의가 진행 중이며 상반기 내 데모 장비 납품이 목표다.
조 대표는 “PECVD 사업은 범용 공정 매출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핵심 공정 라인업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회사 체질을 바꾸는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시장 진입 이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 2~3년 내 주력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마이크로웨이브 기반 차세대 PECVD 장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동시에 수소 산업에 진입해 수소 전문기업 인증을 받으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또 다른 축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대만 EMS 기업 페가트론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초기에는 유통망 기반 국내 데이터센터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시설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다.
조 대표는 “반도체 장비 사업과는 별도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며 “기존 사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해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을 전제로 배당 가능성 등 주주환원 정책도 유연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IR 활동도 정례화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반도체 시장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성장형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퀀텀 리프를 위한 성장과 혁신의 원년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에스티이 회사 전경 [아이에스티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