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 22곳의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작년 1~9월 152만7509건으로, 전년 동기(160만8346건) 대비 5% 감소했다. 2024년 인기를 끌었던 ‘단기납 종신보험’이 금융 당국 제동으로 자취를 감추면서 신계약 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각 사 제공 |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를 5년 또는 7년만 납입한 뒤 계약 후 10년째에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120~130%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가입자 사망 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통 종신보험의 인기가 줄면서 ‘재테크용 종신보험’으로 반짝 마케팅이 이뤄진 것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부 기간이 짧아 보험료가 비싸다. 덕분에 신계약 건수는 줄었지만 보험료 수입은 작년 1~9월 27조2941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6950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보험료 완납 이후부터는 손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실적 때문에 일단 판매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했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이은현 |
생명보험사 매출 확대에 큰 역할을 했던 저축성 보험은 역성장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저축성 보험 보유 계약 수는 작년 9월 말 기준 635만1450건으로 전년 동기(666만7197건) 대비 4.74%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보다 계약을 해지하거나 만료된 고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저축성 보험은 2023년 새로운 회계 제도 도입 후 판매 순위에서 밀려났다. 과거 회계제도(IFRS4)에서는 저축성 보험료가 매출로 인정됐지만, 새 회계제도는 보험료 상당 부분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돈으로 봐 부채로 인식하도록 했다.
생명보험사는 새 회계제도 이후 주력 상품으로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에 드는 비용인 사업비가 상승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국내 모든 보험사가 다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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