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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만나는 독일 총리 "신뢰할만하고 공정한 협력 추구"…다극화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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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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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트리에르에서 열린 기민당(CDU)의 연례 '재의 수요일' 모임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협력’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통 우방인 유럽을 푸대접하고, 관세 위협을 높이는 가운데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 스페인,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중견국 정상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강화에 나선 가운데 독일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중견국들의 다극 체제로 전환되는 흐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츠는 이날 중국 방문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 “균형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규제에 기반한 공정한” 협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방중은 경제가 사면초가에 몰린 와중에 이뤄졌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은 중국과 애증의 관계다. 전기차, 철강 등 중국 저가 제품이 산업을 황폐화시키고 있고, 자동차와 방산 부문은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870억유로에 이르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이 피폐해지면서 지난 한 해 사라진 일자리만 12만개가 넘는다.

메르츠는 중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도 따질 건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국이 타국의 의존성을 체계적으로 이용한다면서 시진핑에게 과잉 생산 억제, 기업 보조금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번 방중에는 독일 30여 기업 경영진도 함께 한다. 이들은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꺼린다. 중국의 거대 시장이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은 미 동맹을 와해하기 위해 어느 정도 양보에 나설 전망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주로 생긴 동맹의 균열을 비집고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독일이 원하는 것을 일부 내주는 대가로 미국과 다른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라는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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