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BYD는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6107대를 팔며,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로 단숨에 올라서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달에는 1347대를 판매하면서 현대차(1275) 판매량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한때 약점으로 지적됐던 사이버보안 논란도 최근 정부의 인증을 받으며 일정 부분 털어냈다. 여기에 올해 2000만원대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출시도 예고한 상황이라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BYD의 가파른 성장세는 그간 국내 기업들이 의지해온 보조금 특수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지키기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게 책정돼왔다. 올해 역시 현대차·기아의 주력 차종의 보조금은 400만~500만원대에 달하지만, 테슬라·BYD는 100만~200만원으로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일각에서는 국산 브랜드들이 후한 보조금만 믿고, 그간 터무니없는 가격에 배짱 장사를 해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전기차 캐즘이 점차 걷히는 지금, 경쟁력은 보조금이 아니라 기술력이다. 특히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가 감독형 FSD(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며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흐름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SDV 역량 강화를 위해 테슬라·엔비디아 출신의 기술통 박민우 사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이제는 넘볼 수 없는 기술 초격차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투데이/박민웅 기자 (pmw7001@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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