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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국정연설…관세·이민정책 초강경 메시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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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이민부터 외교·군사 치적 부각할 듯
‘생활비 위기' 민심 달래기 여부 최대 관심
대법원 제동·지지율 급락·ICE 반발 등 변수
"중간선거 이정표 염두 강경 기조 유지할 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예정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엔 미 대법원의 제동으로 관세 정책에 변화가 생긴 데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연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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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11월 중간선거 승부수 ‘생활비’…민심 달래기 성공할까

AP통신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밀어 붙여온 이민 단속, 연방정부 축소, 최근 연방대법원이 뒤집은 광범위한 관세 유지 시도, 이란·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의 ‘속전속결’ 군사 행동 능력을 내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 및 유권자 설득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될 전망이다. 자신의 정치·외교·군사·경제 정책이 미국인들의 삶을 개선했으며 미 경제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견조하다는 점을 부각해 ‘지금 이 노선을 더 연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현재 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부담을 비롯한 경제 문제다. 지난해 11월 버지니아주·뉴저지주 주지사 선거, 뉴욕 시장 선거, 12월 켄터키주·아이오와주 연방 상원 보궐선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 이어, 올해 1월 텍사스주 선거까지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하며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얼마나 큰지 확인됐다. 특히 일부 지역은 공화당 ‘텃밭’이어서 당 내부에선 위기의식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미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가 늘어나며 경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을 다시 한 번 반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미국인이 공감도 체감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말할 것이 너무 많아서 연설이 길어질 것”이라며 경제 이야기를 대거 담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대법원이 자신의 대표 정책인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것을 규탄하고, 의회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 판결을 우회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법원 판결을 맹비난하며 상호관세 대체 수단으로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글로벌 관세’ 10% 부과 포고령에 서명했다. 새 관세는 24일 0시 1분을 기해 발효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1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해 ‘불공정·차별적 무역관행’을 저지르는 특정 국가 또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아울러 의회에 국방비 증액과 유권자 신분확인 요건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미국인 2명의 피살 사건 이후 여야의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민 단속에 대해서도 정당성을 옹호할 가능성이 크다.

동맹 균열 논란 속 이란·베네수 등 외교 치적 과시 예상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안보 성과도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 2대의 미 항공모함이 중동에 파견된 시점에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거듭 공격을 경고하며 핵협상 타결 시한을 최장 15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핵 능력을 어떻게 ‘두들겨 부쉈는지’를 상기시키고,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작전, 가자전쟁 휴전 중재 등을 치적으로 과시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의 휘발유 가격 인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갈등, 대선 공약이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적대국인 중국·러시아에 대한 제재 및 관계 재정립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 것인지도 주요 관심사다. 이들 의제는 트럼프 내부적으로도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불만을 늘어놓기 위해 미리 준비해둔 대본에서 자주 벗어났던 만큼, 이번 연설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자칫 유권자들이 공감 또는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내놓을 경우, 이번 연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블루 웨이브’(민주당 돌풍)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 강력한 견제 장치를 만든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서 확고한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엔 ICE의 강경 단속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12∼17일 25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워싱턴포스트(WP)·ABC뉴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2기 최저치인 39%까지 떨어졌다.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후 첫해의 숨 가쁜 성과를 과시하는 동시에 직접 출마하지도 않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표를 주라고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즉흥 발언을 즐기는 그에겐 섬세한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을 보이콧하고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리는 ‘국민의 국정연설’(People’s State of the Union)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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