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조선일보DB |
러시아 출신 한국학 권위자인 안드레이 란코프(63) 국민대 교수가 라트비아에서 북한 관련 강연을 하던 도중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러시아어 매체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RBC, 라트비아 노바야 가제타 유럽, 볼타 등에 따르면, 란코프 교수는 이날 오후 7시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한 호텔에서 ‘북한-권력층이 원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북한 관련 강연 도중 라트비아 경찰에 체포됐다. 목격자들은 “경찰차 두 대가 강연장에 도착해 란코프 교수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호주 이중 국적자인 그는 체포 이후 라트비아 이민국으로 연행,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란코프 교수가 체포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러시아어 매체들은 란코프 교수가 라트비아 당국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란코프 교수는 체포되면서 강연 참석자들에게 “힘든 시기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모두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연 주최 측은 “현재 란코프 교수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고, 변호사의 조력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현지 호주 영사관도 란코프 교수의 구금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한다.
란코프 교수는 강연 초반 체포됐기 때문에 강연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남침할 수 있다” “김정은은 수십만 주민이 굶어 죽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비판적 내용을 밝혔음을 미뤄볼 때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란코프 교수는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로 손꼽히는 석학이다. 2013년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해 대북 정책에 대해 조언했던 학자다.1963년 소련의 상트페테르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에서 출생, 1980년 당시 레닌그라드 대학교 중국역사학과에 입학, 한국의 4색 당파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9월부터 10개월간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유학했다. 2004년부터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북한학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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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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