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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란코프 교수, 라트비아서 北 관련 강연하려다 체포돼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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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조선일보DB


러시아 출신 한국학 권위자 안드레이 란코프(63) 국민대 교수가 라트비아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현지 경찰에 체포돼 추방됐다.

러시아 노바야 가제타 에브로파, BBC 러시아 등에 따르면 란코프 교수는 24일 오후 7시쯤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한 호텔에서 ‘북한-권력층이 원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앞두고 있었다. 강연 시작 전 경찰차 두 대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강연장에 들이닥쳐 란코프 교수를 연행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곧바로 이민국으로 연행, 구금됐다. 체포 이유에 대해 그의 변호사는 지난 20일 라트비아 당국이 란코프 교수를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어 매체들은 “이민국이 그를 에스토니아 국경까지 호송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란코프 교수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에스토니아에 도착했다고 직접 밝혔다.

란코프 교수가 체포, 추방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러시아어 매체들은 란코프 교수가 라트비아 당국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체포되면서 란코프 교수는 강연 참석자들에게 “힘든 시기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는 일, 모두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란코프 교수는 에스토니아에 도착한 뒤 “제가 30년 만에 4시간을 머문 라트비아에서 왜 영구히 추방됐는지에 대해, 저와 제 변호사에게 제시된 문서에는 아무런 설명도 담겨 있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또한 라트비아 당국의 결정을 다투지 않을 것이며, 그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연 주최 측은 “학자와 청중의 권리를 수호하고,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권 단체, 유럽 기관, 그리고 법률 공동체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란코프 교수가 강연 초반 체포됐기 때문에 이날 강연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남침할 수 있다” “김정은은 수십만 주민이 굶어 죽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비판적 내용을 밝혔음을 미뤄볼 때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란코프 교수는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로 손꼽히는 석학이다. 2013년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해 대북 정책에 대해 조언했던 학자다.1963년 소련의 상트페테르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에서 출생, 1980년 당시 레닌그라드 대학교 중국역사학과에 입학, 한국의 4색 당파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9월부터 10개월간 북한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유학했다. 2004년부터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북한학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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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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