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맨 앞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뒷모습)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중진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지만, 장 대표는 침묵했다./연합뉴스 |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 당이 그냥 살아난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서 기회가 온 것인데, 현재는 당이 하나도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도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절연 같은 어려운 일은 회피하고, 쉬운 일인 내부 징계, 갈라치기만 집중한다”고 했다.
반면 김민전(비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장 대표를 비판하는 의원들에게 “민주당의 프레임에 놀아나고 있다”는 취지로 맞섰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에서 절윤(絶尹) 논쟁과 관련해 “민주당이 파 놓은 프레임”이라며 “우리가 거기에서 허우적대면, 국민 마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내 쇄신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당 지도부에 지방 선거 노선을 논의할 의총 개최를 요구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당 지도부 노선에 대한 찬반을 묻는 비공개 투표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송언석 원내대표가 “3월 3일까지는 국회 본회의 상황으로 의총이 어렵다”며 “그 이후에 의총을 열자”고 했다. 3월 3일까지 민주당이 본회의를 강행하고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는 만큼 의총을 열기 어렵단 취지다. 그러나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후 당 원내행정국에 “25일이라도 의총을 열자”는 요구서를 제출했다.
장 대표는 이날 의총에선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의총에서도 당명 개정 경과 보고 등에 시간을 상당 부분 쓰면서 시간을 끌자, 당내 쇄신파로부터 “입틀막 의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조은희(서울 서초갑) 의원이 “윤석열 수호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 맞는지 전(全) 당원 투표를 하자”고도 제안했으나, 당 지도부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의원 14명은 이날 오후 별도로 만나 당 분열 상황과 장 대표 노선 등을 논의했다.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지금 상황에선 지방선거를 치르기 매우 어렵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며 “당 대표에게 민심 전달을 위해 중진 의원과의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친한동훈계인 배현진·박정훈·안상훈·정성국 의원 등은 27일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동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도 장 대표 노선에 대한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당내 의견이 나오는 건 계속 듣겠지만,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입장은 앞으로 내지 않을 것 같다”며 “민생, 민주당 입법 독재와 이재명 정부 실정(失政) 비판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25일 자신이 위원장인 당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장 대표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지난 21일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당 윤리위에 징계를 청구하기도 했다.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107명 중 54%(58명)를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 대부분이 당 쇄신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차떼기 대선 자금 수사로 당이 위기였을 때인 2004년에 선배 영남 중진 의원들은 대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을 살리는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 영남 의원, 특히 TK 의원 다수는 다음 총선 공천 등에 몰두하는 보신주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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