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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연극' 과제…상설공연·전용극장·플랫폼·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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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핌] 이형섭 기자 = 제42회 강원연극제를 기념해 열린 '2025 강원 연극 발전 포럼'은 강원 연극계가 어디로 가야 할지, 꽤 구체적인 로드맵을 꺼내놓은 자리였다.

'호반의 도시 춘천, 연극으로 낭만을 더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포럼에서 연극인과 관광·행정 전문가들은 상설공연, 전용극장, 협업 플랫폼, 공연 관광을 강원 연극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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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5 강원연극발전 포럼. 2025.03.22 onemoregive@newspim.com


◆"강원만의 소재를 내세운 상설공연과 전용극장 필요"

포럼의 공통된 인식은 분명했다. "강원만의 이야기를 담은 상설공연"이 있어야, 강원 연극이 지역을 넘어 외지 관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춘천시지부, 강원도립극단이 공동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강원지역 소재를 활용한 공연 상설화와 이를 위한 전용 극장 마련이 지역 연극 발전을 위한 최대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좌장을 맡은 김경익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이 논의를 이끌었고, 황운기 문화프로덕션 도모 이사장은 '상설공연의 네오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하는 춘천'을 주제로 발제했다. 황 이사장은 "춘천에는 소설가 김유정 뿐 아니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캠프페이지의 역사 등 다양한 문화자원이 있지만 기존 상설공연 방식으로는 관객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며 "상설공연의 개념을 공연 플랫폼의 상설화로 확장해 예술가와 시민이 주도권을 가지고 장기간 프로젝트를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윤정환 상임연출은 정선의 대표 상설공연 '아리 아라리'를 사례로 상설공연의 현황과 과제를 짚었다. 그는 "공연장 및 전문인력의 부족은 상설공연에 늘 따라붙는 과제"라며 "전문인력과 관객, 지역민이 공연을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는 행정과 분리된 안정적인 운영 방식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형 상설공연을 만들려면, 작품만이 아니라 인력·재정·운영 구조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훈 "도립극단 중심 상생, 전용극장과 플랫폼이 축"

김정훈 춘천연극협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상설공연과 전용극장, 협업 플랫폼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제안했다. 그는 "강원만의 소재를 내세운 상설공연과 이를 지탱할 전용극장이 필요하다"며 "강원 연극인들이 상생하려면 강원도립극단을 중심으로 전용극장을 마련하고, 통합 홍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과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발성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연극이 반복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관객을 만나는 구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정 시즌에만 불이 켜졌다 꺼지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이 "언제 가도 볼 수 있는" 연극을 만드는 것이 상설공연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이 포럼에서 제시한 과제 목록은 구체적이다. 그는 강원 연극인의 상생과 연대를 위해 "공동 제작 및 협업 강화, 소극장 연극 축제, 연극 교육 및 멘토링 시스템, 강원도립극단 전용극장 마련, 극작 공모전, 강원 연극 기록 및 아카이브 구축, 홍보 플랫폼 구축, 문화관광과 연계한 공연 기획" 등을 한꺼번에 꼽았다.​

학위논문들이 아카이브·교육·플랫폼·인프라의 필요성을 이론적으로 제시했다면, 김 회장은 이를 현장 언어로 압축해 제안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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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도립극단 정기공연 뮤지컬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커튼콜. 2025.06.24 onemoregive@newspim.com


◆관광과 공연이 만날 때, "연극을 보러 강원에 간다"

관광 분야의 목소리도 포럼을 통해 선명해졌다. 박정현 강원관광재단 지역특화팀장은 "연극이 지역 관광상품으로서 나아가려면 민간극단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획일적·일시적 지원에서 벗어나 연극 플랫폼이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지속성과 접근성이 관광 연계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연극인들의 답변은 현실적이면서도 과감했다. 포럼 현장에서는 KTX역과 공연장, 인근 관광지를 하나로 묶는 패키지 구상, "공연+식당+숙박"을 결합한 로컬 패키지, 춘천연극제·지역 축제와 상설공연을 연동하는 모델 등이 제안됐다.

"강원에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연극이 되도록 만들자"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공연과 관광의 결합은 더 이상 부록이 아니라 필수 전략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포럼 이후, 무엇을 남길 것인가

강원문화재단은 이번 포럼을 "도내 지역 연극인들 간 공론장을 새로 여는 자리"라고 정의하며, 강원도립극단의 역할 재정립과 민간극단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정기 교류 기반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경익 예술감독은 "강원도립극단은 유일한 공립극단으로서 민간극단과 상생하며, 강원이 외지인들에게 매력적인 문화예술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포럼이 던진 메시지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강원만의 상설공연과 전용극장, 도립극단 중심의 협업 플랫폼, 관광과 결합한 공연 모델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연극을 보러 강원에 간다'는 말이 현실이 된다."

지난해 포럼은 연극인들의 경험과 상상력을 모아 강원 연극의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된 공론장이자, 강원 방문의 해·강원연극제를 계기로 "상설공연·전용극장·플랫폼·관광"이라는 네 개의 키워드를 강원 연극의 미래 어젠다로 전면에 올려놓은 출발점이었다.

올해 제43회 강원연극제 경연에 앞서 3월 22일 원주 치악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포럼에서는 '강원연극 60년의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정은경 연출가(공연예술학 박사)의 '강원연극60년, 강원연극 아카이브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하여'와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의 '대한민국연극제 성공 개최를 통한 강원연극 발전방향'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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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도립극단 정기공연 뮤지컬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커튼콜. 2025.06.24 onemoregiv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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